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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2030세대 놀이터' 한남동 전시공간 디뮤지엄은 매각 검토 중(종합)

2020.04.06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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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관해 대림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전시공간
"매각 또는 다른 상품 재구조화 검토 중…결정된 바 없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전경. © 뉴스1

'2030세대의 놀이터' 디뮤지엄(D MUSEUM)이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플레이스 F동에 소재한 디뮤지엄을 매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상가 등이 함께 있는 디뮤지엄 일대를 매각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오피스 등 다른 상품으로 개발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디뮤지엄은 이해욱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림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전시공간으로, 지난 2015년 개관해 미술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복합문화를 선보여왔다.

디뮤지엄의 모태는 1993년 대전에서 한림갤러리로 출발해 1996년 한국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으로 개관한 한림미술관이다. 대림 측은 같은 해 대림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01년 미술관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이전해 '대림미술관'으로 재개관했다.

이후 2012년에 한남동에 젊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을 열었다.

대림문화재단은 2015년 디뮤지엄까지 개관하며 총 3개의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세 공간 모두 젊은 층은 물론이고 미술계의 관심까지 받으면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의 연간 관람객은 2018년 기준 10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줄을 서서 전시를 관람해야 할 만큼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들 미술관은 특히 2030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기존 미술관보다 실험적이고 젊은 전시를 지향하는 데에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에도 적합한 전시공간 배치 및 구성은 물론 다양한 굿즈 판매 등도 젊은 층의 이목을 끈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들 미술관이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전시를 하는 대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전시에 집중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들 전시를 통해 대중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던 미술관의 문턱을 낮췄다는 말도 나온다.

디뮤지엄은 올해 첫 전시인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을 2월21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달 중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뮤지엄 매각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인 이모씨(29)는 "대학생 시절부터 자주 찾던 곳으로 혹여나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뿐"이라며 "미술관으로의 기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많은 대중들이 가깝게 생각하던 문화공간이란 점에서 사업이 축소된다니 아쉽다"며 "최근 기업들이 문화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시기이긴한데, 기왕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서 문화공간이 작게라도 꾸준히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삼성그룹 '삼성미술관 리움', 롯데그룹 '롯데뮤지엄', SK그룹 '아트센터 나비',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코리아나화장품 '코리아나미술관',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미술관', 유니온약품그룹 '석파정 서울미술관' 등이 있다.

한편 관련업계는 대림 측이 디뮤지엄을 매각하기보다는 다른 상품으로 개발하는 '재구조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남동의 자산 가치가 높고 디뮤지엄이 위치한 독서당로 일대가 대림타운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대림그룹은 디뮤지엄을 포함해 용산구 독서당로 일대에 8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디뮤지엄 매각 후 재투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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