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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광주시립미술관, '된장녀' 연상 작품 전시 논란

2019.10.19

[뉴스1] 허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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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녹색당 "여성 혐오 작품 즉각 철거" 촉구

광주 녹색당 페미니즘 의제모임이 1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내에서 '여성혐오 작품 철거 촉구 시위'를 갖고

광주시립미술관이 '된장녀'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전시하고 수개월 간 철거 요구를 묵인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 녹색당은 여성 혐오 작품 철거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광주 녹색당 페미니즘 의제모임은 1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입구에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A작가의 '애인의 무게' 작품을 폐현수막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작품은 남성과 여성, 명품가방이 등장하는 벤치다. 남성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지만 굵은 땀을 흘리며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화려한 차림에 여우 모피를 두른 여성은 명품 가방을 잔뜩 들고 웃는 모습이다.

비싼 가방을 받아들고 좋아하는 여성과 그로 인해 힘겨워하는 남성을 비유한 것으로 여성을 의존적, 과소비를 일삼는 대상으로 표현해 대표적인 여성 혐오 단어인 '된장녀'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1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내 어린이갤러리 안 여성 혐오 논란 작품 앞에 '이게 바로 여성혐오 지금 당장 철거하라'는 현수막이 놓여있다. 작품 뒤로는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즐기고 있다. 2019.10.16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녹색당은 지난 4월 말 광주시립미술관 측에 작품 철거를 요구했으나 미술관 측은 예산과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철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들은 이날 '아이에게 부끄러워 성평등한 예술 원해', '예술가에게 표현의 자유, 여성에게 저항의 자유'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작품 철거를 촉구했다.

한 당원은 "오늘 시립미술관에 수많은 유치원생이 소풍을 왔다. 아이들이 여성 혐오 작품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아무렇지 않게 혐오에 노출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녹색당 관계자는 "작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시립미술관이 작품 선정에 부주의한 것이 문제"라며 "철거를 요구했음에도 예산과 표현의 자유 등 변명으로 철거를 미루는 미술관 측 행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작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생각은 없지만,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작품을 만든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곳을 뛰노는 많은 아이가 여성 혐오 작품을 보고 성차별적인 교육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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