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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트리엔날레 '소녀상' 전시중지, 현지 비판여론 거세

2019.08.10

[머니S] 채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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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가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를 지난 3일 돌연 중단했다. 철거되기 전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외부압력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를 전시 3일 만에 중단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참여 예술가 72명이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일본만화가협회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주최 측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만화가협회 사무국 측은 성명문을 통해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 전-그 이후가 폭력행위 예고로 인해 전시물이 철거된 사태가 있었고 이에 대해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전시물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감상이 오가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는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치적 압력으로 들릴 수 있는 몇몇 발언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주최 측은 지난 4일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라는 제목의 전시코너 전체를 폐쇄시켜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천황제,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 등 일본 사회가 금기시하는 주제를 다룬 17개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었다.

주최 측은 ‘우익의 테러 예고’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일본 정부 인사와 정치권 압박이 계속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태가 발생한 후 트리엔날레에 참가한 전세계 예술가 72명은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폐쇄를 규탄하는 연대 성명(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을 발표했고 박찬경·임민욱 작가 등은 자신의 전시장도 문을 닫는 조치를 단행했다.

임 작가는 전시장에 “정치 논리로 예술 검열하는 일에 미술공간이 굴복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며 항의하는 뜻으로 제 작품을 보여줄 기회를 자진 박탈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현지 언론도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사설을 통해 “사회를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지탱하는 표현의 자유가 크게 손상됐다”며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표현을 테러 등의 폭력으로 배제하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이런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는 데 큰 위기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는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개막한 현지 최대 규모의 예술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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