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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대구간송미술관' 지어야 하나, 짓지 말아야 하나

2018.12.10

[뉴스1] 남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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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건립 두고 찬반 논란 '진행형'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올해 6월 대구미술관서 개최한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 신윤복, 정선, 김홍도 등 조선 회화 100점과 간송 유작 30여 점이 공개됐다. 뉴스1 DB © News1

가칭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2016년 10월 '간송미술관 대구유치 시민토론회'에 이어 12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계약 체결 이후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찬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대구시와 '협회' 차원의 대구 미술계는 1만여점이 넘는 간송미술관 문화재의 가치와 문화 관광객 유치 등을 이유로 들며 건립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에 반해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간송미술관 소유의 문화재 대부분이 '개인 소유물'이라는 점을 꼽으며 건립을 반대하거나 우려하고 있다.

간송미술관 건립을 통해 대구의 문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해도, 개인 소유의 미술관 '분관'을 국책사업으로 건립하고 향후 운영비까지 지원하는 것이 대구 문화에 실익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수백억 예산까지 투입해 건립…간송미술관은? = 대구시는 2016년 12월 간송재단 측과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미술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가 간송미술관 지역 유치에 나선 이유는 공연 등에 치중된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미술과 전시 쪽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공연과 더불어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줄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간송미술관을 선택한 것이다.

1938년 서울에 설립된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문화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선생이 평생 모은 문화재 1만여점을 소장한 사립미술관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말 근대까지 전 시대에 걸쳐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을 소장한 국내 최고 미술관으로, 주요 소장품은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 등 12점, 보물 제1973호 신윤복 미인도, 보물 제1970호 김홍도 마상청앵 등 23점이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오는 연말까지 지명설계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내년 초 당선자 선정에 이어 2020년 5월 건립공사를 시작해, 2021년 12월 현 대구미술관 인근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 1층에 지상 3층 규모로 국비 160억원, 시비 240억원 등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체험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간송의 가치…일부 반대 이유는? = 효용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간송미술관 문화재들은 간송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개인소유물인 것으로 만약 간송 측이 대구시에 기증하거나 기부체납 등과 같은 절차가 없으면 대구시가 운영권을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400억원에 이르는 건립비와 매년 50억원에 가까운 운영비를 세금으로 지원하면서까지 건립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구의 한 중견 화가는 "수백억원을 들여 미술관 지어주고 운영비까지 지원하는 것은 운영권을 통째로 간송 측에 주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결국 대구가 챙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게 뻔한데 혈세를 투입하면서까지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해 전 이우환미술관 건립 백지화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대구시 등은 간송미술관 건립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우환미술관도 당시 절차상 미숙함과 혈세 낭비 우려, 불투명한 사업 배경 등의 이유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간송미술관 건립에 있어 대구시는 이우환미술관 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올해 6월 대구미술관서 개최한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 시민들이 간송 전형필의 일대기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미술협회는 지난 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3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대구미협 제공)© News1

반면 대구미술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건립 찬성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대구미술협회는 지난 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3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에 대해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회는 이날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전적으로 찬동하며 2300여 미술인을 대표해 협회 차원의 찬성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두고 문화예술계의 찬반 논란이 엇갈리고 있으나, 일부 문제점으로 드러난 사안에 관해서는 대구시가 간송문화재단과의 협의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올해 들어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운영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세부적인 내용은 간송 측과 계약이 이뤄져야 할 사항"이라며 "세부적인 운영방안은 건물 짓고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pdna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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