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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두개골 20배 확대했더니...이형구 개인전 ‘Penetrale’

2019.10.1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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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P21갤러리서 4년만의 전시

【서울=뉴시스】서울 이태원 P21 이형구 개인전 전시 전경.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단독 작가로 주목받은 '뼈 작가' 이형구의 개인전이 서울 이태원 P21에서 열린다.

오는 16일부터 ‘Penetrale’를 타이틀로 국내에서 4년만에 여는 이번 전시에는 화석 파편처럼 보이는 확대된 골격구조를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전보다 형태의 물질성과 추상성이 강조되었지만,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몸의 경험과 지각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탐구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이형구는 인체 해부학을 바탕으로 생물학,유전학,고고학등 다양한 요소들을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시켜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전개시켜왔다.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와 예일대학교 조소과 석사를 졸업했다. 가장 알려진 작품은 2005년에 시작된 'Animatus'시리즈로, 동물을 의인화한 2차원의 만화 캐릭터들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여 3차원의 뼈로 구축해낸 작업이다.

이번 신작전시는 인체를 물리학,화학,천문학등 분야로 넓혀 또다른 상상의 가설을 조형적으로 실현시킨다

거대하게 확대된 뼈의 파편같은 부분들을 공간속 특정 좌표에 위치시키는 작품 'X'(2019)와 Psyche up Panorama(2019)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구체적인 형상이 해체된게 차이다. 사람 두개골을 20배 확대 한 것이다. 눈알과 코가 어렴풋하게 드러난다.

【서울=뉴시스】서울 이태원 P21 이형구 개인전 전시 전경.

마치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 같은 매끈하고 완전한 작업을 선보여 온 작가는 작업초기에 실험적으로 다루었던 재료인 종이, 그보다 더 원초적인 조각재료 인페이퍼마쉐(papier-mâché)로 눈을 돌려 오히려 거친 물성을 극대화시켰다.

자연사 박물관의 화석화된 유골전시같지만, 뼈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형태가 해체되어 공간에 펼쳐진 풍경은 인체의 내부같고, 먼 우주 행성의 궤도같기도 하고, 인공 암벽장 분위기도 전한다. 해체된 뼈의 추상적 조형미가 압도하는 전시지만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전시는 11월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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