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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진? 그림? 색으로 담아낸 감정선···이강석 ‘경계의 敍'

2019.01.17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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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펜스

“인간은 하루에 무수한 선택과 판단을 하게 되죠. 어떤 선택은 정말 잘 해서 후회가 없고, 어떤 선택은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후회를 안고 가기도 하잖아요. 여러 선택의 경계에 있는 우리의 삶을 ‘하루’라는 시간의 측면에서 이야기해 보자는 전시입니다.”

찢겨진 펜스, 수확을 마친 어떤 공간에 서있는 허수아비, 공사 중인 지하철 역사에 서 있는 사람···. 작가의 사진은 딱 봐도 눈으로, 카메라로 찍은 그대로가 아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리는 작품들이다.

사진가이면서 디자이너로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강석(49) 디자인 안채 대표가 이런 사진들로 서울 반포동 갤러리 마크에서 ‘경계의 서(敍)’ 전시를 열었다.

작가는 농촌, 지하철 등 여러 공간들에서 2년 간 다양한 기법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 사진들에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효과를 반복하고 수십 차례에 걸쳐 색 변화를 줬다.

ⓒ이강석. 허수아비

수많은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하는 경계의 시간들은 다양한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인간을 다양한 감정으로 이끈다. 그로 인한 우울, 슬픔, 고독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색상의 변화로 표현했다.

2년6개월 전 시골마을 과수원에서 느낀 감정을 계기로 작업하게 됐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과수원 경치에 매료돼 북적이는 사람들 옆에서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던 순간 정적을 느낀다.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니 역할을 다한 전기 철조망, 허수아비, 위험을 알리는 경고 표지 등이 바람에 찢겨 사라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중 누구도 발걸음을 멈추거나 시선을 고정하는 이가 없었다.

ⓒ이강석. 하루의 경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임무를 다하고 있는 어떤 것들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세찬 바람에 자신의 옷깃을 내어주고 찢기는 모습을 보며 작가는 묘한 감정에 빠진다. 존재의 가치를 고민하게 됐고 이를 작업으로 연결했다.

전시는 19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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