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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전시장 가운데서 조각 퍼포먼스하는 대형 로봇…콰욜라 展

2018.12.14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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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욜라, 조각작품·풍경 다양한 기술로 재해석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서 아시아 첫 개인전

콰욜라 '스컬프처 팩토리'

전시장 한 가운데 대형 산업용 로봇이 등장했다.

로봇은 마치 조각가가 대리석 덩어리를 깎아내듯 하얀 스티로폼 가루를 공중에 뿌리며 실시간으로 조각품을 만들어낸다.

이 로봇 퍼포먼스는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Quayola·36)의 대표작 '스컬프처 팩토리'(Sculpture Factory)이다.

로봇은 로렌초 베르니니의 걸작 '프로세르피나의 겁탈'의 변형작을 쉼없이 만들어낸다.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업은 작가가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전 조각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콰욜라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 14일 인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개막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

전시 개막을 앞두고 13일 만난 콰욜라는 "조각은 완성됐을 때 사람의 형태가 중요하지만 미완성 작품들은 돌의 형태, 사각의 형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물질성 자체가 드러난다"면서 "완성된 형상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각형의 블럭 안에 있는 모습들의 관계성에 관심이 있다"고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로봇 퍼포먼스 자체가 조각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조각을 하는 방식과는 다른 기계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설치작업"이라고 말했다.

로마에서 태어난 콰욜라는 15년 가까이 전통을 재해석하고 기계가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인지하는 방식을 바꾸는 지에 대해 탐구해왔다.

콰욜라는 "클래식한 조각이나 풍경화들을 현대의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들여다봤을 때 새롭게 보여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발견하는 것이 제 리서치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콰욜라의 전통을 주제로 한 작업과 자연을 주제로 한 2가지 전시를 한 데 볼 수 있다.

콰욜라 '리메인즈'© News1

고정밀 레이저 스캐너로 포착한 자연경관을 디지털로 변환해 대형용지에 프린트한 '리메인즈'(Remains) 시리즈와 프랑스 인상주의 특히 모네의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은 '자르댕 데떼'는 기계의 눈으로 기록된 자연을 화면에 구현한다.

전시장 밖 플라자에서는 대리석 가루와 에폭시를 섞어 만든 '라오콘'과 가로 25m 세로 8.3m의 LED 스크린으로 고화질 영상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아트 가든에서는 가로 70m, 세로 20m 벽면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맵핑을 감상할 수 있다.

콰욜라의 아시아 첫 개인전 '콰욜라 : 어시메트릭 아키올로지'(Quayola : Asymmetric Archaeology)는 내년 2월24일까지 이어진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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