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韓미술품 최고가 경신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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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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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Universe·05-IV-71 #200)가 100억원대를 돌파하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경매업체 크리스티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 작 푸른점화 '우주'가 8800만 홍콩달러(131억876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총 가격은 약 153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작품 '3-II-72 #220'가 85억원에 팔린 이후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깬 것이다.

'우주'를 잡으려는 열기는 10여분 만에 현장과 전화 경합이 33번 이어질 정도로 뜨거웠다. 시작가 60억원대에 오른 '우주'의 주인은 132억원을 부른 전화 응찰자가 됐다. 크리스티 측은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응찰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는 김환기의 전작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패널 두 개가 마치 책과 같은 형태로 접히도록 고안된 패널화 한 쌍)로 경매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두폭화 각각은 해와 달, 빛과 그림자, 남성과 여성, 음양 등 모순이나 이원적 존재를 뜻하며, 궁극적으로 우주의 핵심 기운을 상징한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4년에 걸쳐 제작된 이 작품은 1951년 부산 피난 시절 김환기와 만난 인연을 맺어온 지인이 40년 이상 개인 소장해온 작품으로 경매에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 김환기는 1913년 전라남도 신안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홍익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홍익대학교 학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3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 미술 전시회인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 대표로 참가, 해당 국제전의 명예상 등을 받아 그곳 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한국의 서양화가이자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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