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153억 김환기 '우주' 누가 샀을까?...동원건설家 구매 소문

2019.11.25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낙찰자로 알려진 송자호 큐레이터 "애매한 부분 있어 말하기 곤란"
크리스티 코리아 "낙찰자는 비공개...신원 미상의 전화 응찰자"
미국 뉴욕서 김환기 주치의였던 김마태 박사 47년간 소장, 첫 경매
132억 낙찰, 구매 수수료 포함하면 한화로 약 153억 4930만원

[서울=뉴시스]23일 오후 크리스티 홍콩 경매 김환기 작품 낙찰 장면.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 ‘20세기 & 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김환기 우주는 60억원에 올라 132억, 수수료 포함 153억 4930만 원에 낙찰됐다.ⓒ크리스티 코리아' 2019.11,[email protected]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 '우주'의 새 주인은 누구일까?

24일 아침 '25세 한국인 큐레이터 송자호씨가 낙찰자'라는 머니투데이 보도가 나와 떠들썩했다.

기사는 '송자호 큐레이터가 크리스티 홍콩 경매 마지막까지 경합으로 따라갔으며 개인 콜렉션 목적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송씨가 전 동원건설 송승헌 회장의 장손자이고, 카라 출신 박규리의 연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더했다.

반면 크리스티 코리아는 "오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132억원 김환기 우주 낙찰 25세 한국인 큐레이터는 누구?' '132억원 우주 낙찰자...카라 박규리와 열애중'으로 제목을 단 머니투데이 2개의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국 미술품이 국내외 경매 사상 100억원 넘는 가격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누가 낙찰자인지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

24일 오전 송자호 M컨템포러리 큐레이터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주' 낙찰자가 맞냐는 질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24일 새벽 5시에 보낸 '긴급 속보'제보로 시작됐다. 제보자는 팩트체크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 '구매한 것으로 이해 하면 되겠느냐'는 물음에도 "애매한 부분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말만 재차하며 전화를 끊었다. 애매한 답변이어서 낙찰자라는 쪽에 더욱 무게를 더한다.

송자호 큐레이터의 배경때문이다. 그는 전 동원건설 송승헌 회장 장손이자 동원건설 송재엽 대표 아들이다. 송재엽 대표는 동원PM&인베스트먼트, 부동산 시행개발업체인 P&DW 대표로 '빌딩투자 귀재'로 알려져 있다. 동원건설은 1975년 충청북도에서 창립한 주택전문 1군 종합건설기업이다.

[서울=뉴시스]24일 오전 보도했던 132억 낙찰자 송자호 큐레이터 누구?기사(왼쪽)과 송자호 큐레이터가 지난 8월 한 대학 강연에 소개됐던 영상 캡처. 송자호 큐레이터는 현재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수석 큐레이터로, 동원건설 송재엽 대표의 아들이다.

송자호 큐레이터는 미국 보스턴의 월넛힐 예술학교에서 파인아트 전공 과정을 수료했으며, 2016년부터 독립 큐레이터로 나섰고 올해 2월부터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수석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미술을 하는 것에 반대가 심했고, 집안에서 가업을 이어받기 바랐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미술에 대한 도움도 많이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고 지난 8월 한 대학교 강의에서 밝힌바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과 배우 윤균상 등과 절친한 사이로 “추후 기획하는 전시에 연예인 분들을 참여시켜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다”라며 미술의 대중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측은 낙찰자는 비공개라는 입장이다. 크리스티는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신원 미상의 전화 응찰자’로만 밝혔다.

‘우주’는 이날 약 10여분 만에 100억대를 돌파했다. 약 60억원(4000만 홍콩달러) 시작, 현장과 전화의 치열한 경합 끝에 전화 응찰자가 낙찰받았다. 132억 낙찰은 구매자 수수료를 포함하면 한화로 약 153억 4930만원( HKD 101,955,000)이라고 크리스티 코리아가 밝혔다.

대개 낙찰자 비공개다. 국내 경매사 스페셜리스트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로 낙찰자가 비공개를 요구한다"며 "경매사측은 낙찰자의 고객 신원 보호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자칫 색안경을 끼고, '돈 세탁' 오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From right to left, Kim Whan-Ki with Kim Hyangan, Dr. Matthew Kim and his youngest daughte Olivia, New York, 1972 (present lot illustrated)김환기, 김향안, 김마태 박사와 그의 막내딸 (우에서 좌)뉴욕, 1972년 (‘우주’ 앞에서 촬영)由右至左 金煥基與妻Kim Hyangan、Dr. Matthew Kim與之小女兒Olivia 攝於紐約 1972年 (圖中為本件拍品)©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하지만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외 반출 문화재 환수가 장려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굴지의 해외 경매에 올려진 우리나라 국보급 작가 김환기의 대표작을 국내 컬레터가 미국 뉴욕에서 국내로 회수해 온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로 보여진다. 결국 미술품은 공공재로서 우리나라 자산으로 남기 때문이다.

과연, 153억원 김환기 '우주'는 누가 샀을까?

이번 경매 낙찰자가 국내 컬렉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21세기는 문화가 밥 먹여주는 세상"이라고 했다. 이젠 미술품 컬렉터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할 때이다. 미술품의 긍정적인 미래적 자산가치는 우리 후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김환기 ‘우주(05 - IV - 71 #200(Universe)) ’ 254 x 254 cm. 사진은 크리스티코리아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