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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이건희 미술관, 우리 지역에"…'3조 컬렉션'에 불붙은 유치전

2021.05.04

[머니투데이] 심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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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두고 '이건희 미술관' 건립 여론이 일면서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유치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등 국보 14점과 보물 46점이 포함된 총 2만3000여점의 기증품은 감정가가 최소 3조원에서 10조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글에서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회장이 큰 문화적 가치를 갖는 미술품들을 사회에 남겼다"며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는다면 유족의 의견을 중시해 장소·건축·전시 등에서 빼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미술관 건립 장소를 선정할 때 서울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미술관 건립을 두고) 유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마치 서울에 짓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안 그래도 서울 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문화의 서울 집중도 극심한 현실에서 미술관은 대한민국의 문화 발전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살리려면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에 짓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의 고향도 이곳"이라며 "(이건희 미술관이) 수도권에 있으면 여러 미술관 중 하나가 되지만 부산에 오면 누구든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의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이건희 미술관을 광주광역시에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광주는 광주비엔날레, 광주국립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예향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문화기반시설을 갖춰 이건희 미술관과 연계하기 쉽다"며 "광주학생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 이 회장이 생전 강조했던 공존의 정신을 펼치기에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 가능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 회장 유족의 미술품 기증 발표를 접한 뒤 "이 회장의 기증 정신을 잘 살려 국민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불거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에 새로운 전시광간을 만들거나 별도 미술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에서는 서울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직원숙소터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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