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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코로나19 시대 비로소 마주하는 ‘나 자신’…“우린 어떤 얼굴과 마음을 지녔나”

2020.07.31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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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 오는 9월 19일까지…나와 남을 읽고 다시 나를 들여다본다

한승구의 'Mirror Mask', 철, 스텐파이프, 하프미러, 사진, 아두이노, LED, SMPS, 266.1x183.2x300cm, 2011. /사진=김고금평 기자

‘나’보다 ‘남’을 보던 그간의 시선이 코로나19로 그 역의 시선에 멈췄다. ‘나’를 반사적으로 보고 그 반사의 힘으로 ‘남’을 읽고 다시 내 안의 ‘나’를 조망한다.

지난 29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서 개막한 여름특별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는 나를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항해를 위해 사진과 회화, 설치와 영상 등이 동원됐다.

한승구의 설치 작품 ‘미러 마스크’는 가까이 다가가면 빛이 거울로 바뀌고 멀어지면 여러 색을 드러낸다. 어떤 거리냐에 따라 사회적 가면의 양태도 달라지는 셈이다. 조금 더 다가올수록 나의 본질을 읽을 수 있다.

흑진주색 눈동자를 가진 사슴은 자연계와 우주에 있을 때 그 정체성이 달라진다. 인간과 함께하는 자연 속 사슴은 채워지고 풍성하고 화려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선 사슴은 비워지고 때론 고독하다.

고상우의 'Black Pearl', 앱손 잉크젯 프린트, 150x150cm, 2020. /사진=김고금평 기자

고립은 배경은 지워진 채 자신의 정체성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코로나19로 유럽에서 미국, 그리고 한국에 오기까지 총 10주간 격리생활을 했던 고상우는 온전히 자아를 돌아볼 여력을 지구와 우주에 놓인 ‘블랙 펄’(Black Pearl)의 비교를 통해 찾고 그 의미를 돌아본다.

40여점의 두상 조각을 만든 김나리는 상처를 안고 눈물 흘리는 원색의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낸 뒤 “고통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자아를 발견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유일한 해외 작가인 캐나다 출신 사진가 프랑수아 브뤼넬은 혈연은 아니지만 비슷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을 ‘도플갱어 커플’로 묶었다. 진짜 자아는 겉모습의 유사성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나 자신 바로보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김나리의 '먼 곳으로2', 혼합토, 세라믹, 48x40x110cm, 2018-2020. /사진=김고금평 기자

13명의 작가가 던지는 작품은 때론 ‘나’와 ‘남’을 가르는 경계를 선명하게 드러내기도 하지만, 경계를 지우면 ‘나를 이해하기 위해 너를 이해하는’ 방식을 찾게 되고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페르소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김현주의 ‘Mirage #4’에선 사이보그가 된 자신의 모습과 아날로그 자아의 혼종과 이중에 대해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이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의미를 탐색하는 시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다.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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