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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사회 문화적 이슈 고급스럽고 세련되게...PKM갤러리

2019.11.2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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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대표-독일 사스키아 드락슬러 대표 공동 기획
'영원한 현재 Eternal Now' 국내외 유명 작가 6인 참여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 언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작을 관람하고 있다.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와 사스키아 드락슬러(Saskia Draxler) 독일 나겔-그락슬러 갤러리 대표가 공동 기획한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는 프란시스 알리스, 카데르 아티아, 구정아, 이불, 마사 로슬러, 히토 슈타이얼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21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2019.11.20. [email protected]

정치 이데올로기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세계 미술계에 새로운 논쟁을 촉발시켜온 국내외 작가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삼청로 PKM 갤러리가 올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시로 기획한 그룹전 '영원한 현재 Eternal Now'이 21일 개막한다.

PKM 갤러리 박경미 대표와 독일 나겔-드락슬러 갤러리 Galerie Nagel Draxler의 사스키아 드락슬러 대표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진지한 사회 문화적 이슈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깊이 있게 통찰해 온 6명의 작가 작품들이 선보인다.

'영원한 현재' 전시 타이틀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카데르 아티아의 동명 작품 시리즈에서 차용했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 선보였던 작품은 집단 기억과 역사의 상처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처럼 이번 전시에 참여한 6명(프란시스 알리스·카데르 아티아·이불·구정아·마사 로슬러·히토슈타이얼)의 작가들은 자유정신에 반(反) 하는 제도권에 은유와 해학으로 대항하며 더 나은 사회를 열망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 공동 기획자인 박경미(왼쪽 세번째) PKM갤러리 대표와 사스키아 드락슬러(Saskia Draxler.왼쪽 두번째)) 독일 나겔-그락슬러 갤러리 대표가 전시 소개를 하고 있다. 2019.11.20. [email protected]

프란시스 알리스(60)는 일상에서 시작된 인류학적, 지정학적 고민들을 시적이면서 실천적인 작업들로 펼쳐내왔고, 카데르 아티아(49)는 '보수 repair'의 개념을 통해 세계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서구 중심의 헤게모니를 비판하는 작업을 고수해 왔다.

이불(55)은 설치,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대를 막론한 인류의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과 진보의 명암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업을 지향해 왔다.

구정아(52)는 부서지거나 사라지기 쉬운 평범한 것들에 주목하고 익숙함과 새로움, 만들어진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며 이 질문들은 매우 섬세한 작품들을 통해 시적 조형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마사 로슬러(73)와 히토슈타이얼(53)은 저술가이자 시각예술가로서 전쟁, 정치 이데올로기 및 사회 문제에 관해 적극적이다.

'영원한 현재'에 선보인 작품들은 디지털 미디어가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세계 속 현실의 구조와 이에 대한 자각을 다루는 동시대의 주요한 예술적 입장들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미묘하고 시적인 표현을 통해 각자의 삶을 통해 겪은 검열과 구속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동시에, 사회 정치적인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PKM 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이들의 작품은 현존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그러나 인식해야 할 문제들을 가시적인 형태로 소환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지켜내야 할 영원한 가치가 무엇인지 반문해 볼 수 있게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 공동 기획자인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와 사스키아 드락슬러(Saskia Draxler.왼쪽) 독일 나겔-드락슬러 갤러리 대표가 마사 로슬러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는 21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2019.11.20. [email protected]

퍼포먼스와 설치 미술로 이루어진 이불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미래주의 이론과 공상과학, 생명공학과 환상건축(visionary architecture)에 영향을 받아 꿈과 유토피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염색분체가 X-자로 접한 상태일 때, 염색체 간에 유전적 물질의 교환이 일어나는 점을 가리키는 용어인 조각 타이틀 'Chiasma'는 인류의 끊임없는 갈등을 유발한 주제인 유토피아 대 디스토피아의 개념을 드러낸다.

또한 마사 로슬러는 숨어있는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알고 함께 하고 있지만,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베트남 전쟁(1960~1975)을 다룬 포토 몽타주 시리즈 'War Home'으로 알려진 작가다. 작품들을 깊이 관찰하면 해외 분쟁지역에서 일어나는 죽음이나 강탈이 가정에서의 편안한 삶과 분리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 언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작을 관람하고 있다. 2019.11.20. [email protected]

독일 태생의 영상 제작가인 히토 슈타이얼은 'power'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다양한 의미를 음미한다. '그 어떤 디지털 기술도 'power'가 필수적이다'는 전제에서작업한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파되는 시각 자료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카데르 아티아의 조각 'Eternal Now'는 한국 전통 가옥의 대들보 나무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고목 기둥의 갈라진틈과 뜯겨 나간 곳에 철제 스테이플 심을 박고, 이 상처를 '봉합(repair)'이라고 했다. 역사적 진보의 양면성에 대한 아티아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은<eternal 사회 정신병리학적인 흔적을 남겨온 상처와 그 치유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언론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구정아 작가의 2018년 작품 '큐리우사(CURIOUSSSA)'를 관람하고 있다.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는 프란시스 알리스, 카데르 아티아, 구정아, 이불, 마사 로슬러, 히토 슈타이얼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자유정신에 반하는 제도권에 은유와 해학으로 대항하며 더 나은 사회를 열망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들의 전시다. 21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2019.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영원한 현재(Eternal Now)' 전시에서 휴대전화기에 어큐트 아트(Acute art) 어플리케이션을 구동, 구정아 작가 전시 공간에 서서 위아래로 휴대전화기를 흔드니 증강현실(AR)로 생성된 얼음이 등장한다. 2019.11.20. [email protected]

구정아의 작업은 건축적 요소, 회화, 소설, 시, 출판물, 설치, 조각, 영화, 음향 작업, 그리고 건축 프로젝트를 아우르며 현실과 비현실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경계 너머를 지향한다. 작품 'Seven Stars'는 작가의 '야광 스케이트보드 공원'프로젝트와 같은 연장선상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만 그 공간의 존재가 드러나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 작품 화면 속 이미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만 드러난다. 또한 증강현실 프로젝트로 Acute Art 와 협업하여 현재 런던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스마트 폰 앱을 이용하여 PKM 공간에서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영원한 현재' 참여작가들은 모두 '해방'이라는 섬세한 주제를 다루고 탐구한다. 미묘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가득 찬 이들의 작품들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상호작용하면서도 예술의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았다.

진지한 사회 문화적 이슈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풀어낸 PKM갤러리의 미학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전시다. 2020년 1월5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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