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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뭉크의 절규, 사실은 절규를 듣고 귀막는 모습"

2019.03.25

[뉴스1]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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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큐레이터 "비명 지른다는 건 오해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에드워드 뭉크의 '절규'는 예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지만, 그림 속 남성이 단순히 비명을 지르는 사람으로 보인다면 작품을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

내달 대영박물관에서 열리는 뭉크 전시회의 큐레이터 줄리아 바트럼은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뭉크의 '절규'가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아닌 비명을 듣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바트럼은 "오슬로의 선홍색 하늘이 (그림에 등장한) 남성이 크게 불안해하는 듯한 효과를 연출한다"면서 "이 작품은 뭉크의 개인적인 감정을 아주 많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뭉크는 독일어로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표기했다. "나는 자연의 거대한 비명을 느꼈다." 실제로 그림 속 남성은 두 손을 양쪽 귀에 대고 있다.

마치 파도처럼 요동치는 듯한 모습도 이 남성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게 바트럼의 설명이다.

바트럼은 "이 그림은 남성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잘못 해석하기 쉽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다"면서 "모두가 절망의 순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뭉크의 '절규'는 핵 군축 캠페인 등 정치적인 이미지로도 차용됐지만 뭉크는 자신의 작품이 공개적인 메시지를 지지하는 데 사용되길 바라지 않았다고 바트럼은 전했다.

바트럼은 "뭉크는 아주 사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이미지의 재생산이 지금보다 훨씬 느린 그 당시에도 자신이 작품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까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현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정치적 교착상태를 겪고 있다. 이에 대영박물관이 뭉크 전시회를 여는 것이 이와 관련있다는 설도 제기됐다.

바트럼은 해당 전시회와 브렉시트의 시점이 겹치는 것은 서로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 때를 맞춰 전시회를 할 계획이 없었다. 순전히 우연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에드워드 뭉크: 사랑과 불안' 전시회는 4월11일부터 7월21일까지 대영박물관에서 열린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뭉크 박물관에서 온 뭉크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pa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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