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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벌거벗은 사파타, 우리의 영웅을 게이로 만들다니…"

2019.12.12

[뉴스1] 이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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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전시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 논쟁

멕시코시티 예술궁에 전시중인 '벌거벗은 사파타' 그림. © 로이터=뉴스1

멕시코 혁명의 영웅 에밀리아노 사파타를 그린 그림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 논쟁이 멕시코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파타는 20세기초 멕시코 혁명 완수에 공헌한 지도자중 한 명이다. 특히 소농 출신인 그는 하위층인 빈농과 인디오(원주민)로 구성된 농민군을 이끌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승리후에도 토지개혁 문제로 혁명 정부와 반목하며 무장항쟁을 벌이다 결국 1919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가 주창한 빈농을 위한 토지재분배 '아야라 계획'은 추후 멕시코 헌법에도 반영됐고 사파타는 오늘날에도 멕시코 민족주의자, 특히 빈민층사이에서 '절대적인 영웅'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인물이다.

논란은 자파타 그림 한 점으로부터 시작됐다. 11일 BBC 방송에 따르면 파비안 차이레즈가 2014년 그린 그림은 벌거벗은 사파타가 하이힐에 핑크 모자를 쓰고 백마를 탄 모습이다. 이 그림이 멕시코의 국립미술관이라할 멕시코시티 예술궁 전시회에 걸리며 사단이 벌어졌다.

방송에 따르면 10일 전시가 시작되며 예술궁앞에서는 '전시를 중단하라'는 사파타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중 사파타의 손자인 호르게 사파타 곤잘레스는 "우리의 장군님을 게이로 폄하하는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당장 철수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루이스 바르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림은 동성애를 비롯해 멕시코 사회서 표출되는 다양한 이슈들을 표현한 예술품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일부 문화인과 동성애 지지자들도 모여 전시 찬성시위에 들어가며 양측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예술궁앞은 하루종일 시끄러운 양상이다.

멕시코시티 예술궁앞에서 사파타 지지자들이 전시를 옹호하는 동성애 시위대원을 공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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