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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伊 우피치,나치 약탈미술품 환수 '여론전'…이번엔 성공할까?

2019.01.03

[뉴시스] 이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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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장, 동영상과 메시지 SNS에 올려 독일 정부 압박

【피렌체=AP/뉴시스】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아이케 슈밋 관장이 1일 네덜란드 화가 얀 반 하위쉼의 18세기 작품 ‘화병에 놓인 꽃들(Vase of Flowers)’의 흑백사진 모조품에 쓰인 '약탈됨'이란 문구를 가리키고 있다. 우피치 미술관은 해당 문구를 이탈리어와 독일어, 영어로 액자 테두리에 붙여 두었다. 슈밋 관장은 독일 정부에게 나치 약탈 문화재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2019.1.3.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그동안 독일 정부를 상대로 벌여왔던 나치 약탈미술품 환수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전'으로 방향을 틀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약탈당한 문화재 또는 예술품 환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피치 미술관의 '온라인 여론몰이'전략이 과연 성공을 거둘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케 슈밋 우피치 미술관장은 지난 1일 미술관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약 58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슈밋 관장은 이 영상에서 1943년 독일의 이탈리아 점령 당시 나치가 약탈한 네덜란드의 화가 얀 반 하위쉼의 18세기 작품 ‘화병의 꽃들(Vase of Flowers)’ 반환을 요구했다. 독일 국적자인 그는 자신의 고국이 '화병의 꽃들‘을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할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슈밋 관장은 지난 2015년 우피치 미술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관장으로 취임한 바있다.

그는 동영상에서 '화병의 꽃들' 흑백사진 모조품이 영어와 독일어, 이탈리어로 쓰인 ’약탈됨‘이란 문구와 함께 진품이 환수될 때까지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흑백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미술관 벽면에 직접 거는 모습도 공개했다.

2일(뉴욕타임스)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술관 또는 박물관들은 보통 '온라인 낚시질(online trolling)'을 하지 않는데, 우피치는 동영상과 사진을 '#나치' 해시태그를 달아 온라인 상에 유포하는등 매우 '도발적인 전략'을 동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밋 관장의 전략은 일단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과 독일 정부 간에 오랫동안 이어져온 '해묵은 갈등'이 새삼 전 세계 주요매체들의 관심을 끈 데다가, 문제의 그림이 '약탈미술품'이란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함으로써 향후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도 얻었기 때문이다.

'화병의 꽃들'은 현재 독일의 한 가정에 보관돼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됐던 이 작품은 1991년 독일 통일 이후 소재가 처음 알려지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범죄 발생 후 30년 이상 지난 사건을 기소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은 국제 사회의 나치 약탈 예술품 반환에 대한 '워싱턴 합의'를 근거로 약 1만6000 점의 약탈 미술품을 원소유자에게 반환한 바 있다다. 하지만 약 20년 전 체결된 워싱턴 합의는 정부 소유의 미술품을 제외한 개인 소장품에는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슈밋 관장은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와 유럽연합 협약을 근거로 사건을 소급적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병의 꽃들’의 독일 소장자는 우피치에 50만유로(약 6억4500만원)를 내고 사가라는 제안을 한 상태이다. 이 작품의 시장가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우피치 미술관이 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문제의 미술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슈밋 관장 역시 미술관의 정당한 소유물을 돈을 주고 사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CNN은 지난 9월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의 그림이 미국인 소유주에게 반환되는 등 나치에 의해 약탈되었던 다수의 작품들이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법적 상속인들에게 되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위 ‘나치 컬렉션’으로 알려진 독일의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 소장품 1400 여점 경우, 5점만 나치 약탈 미술품으로 확인되면서 나머지 미술품들은 실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르누아르, 파울 클레, 파블로 피카소, 앙리 로트레크 등 대가의 작품 다수가 포함된 이 컬렉션의 나치 약탈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독일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법률적 조치가 부재한 상황이다.

작년 2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독일 정부로부터 환수 받은 미술품만을 따로 모아 전시하기도 했다. 나치가 약탈한 작품들이 실제 주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였다.

해외문화홍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로 유출된 우리문화재는 약 15만6230점에 달하며 (2014년 6월 기준, 문화재청) 약 2896점 가량의 문화재가 프랑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o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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