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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in물먹은 거대 흙덩어리 전시장 점령...'대지의 시간'展

2021.11.2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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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적 ‘공생, 연결, 균형의 회복’ 성찰하는 기획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개최...조각, 설치 등 35점

[서울=뉴시스]MMCA 대지의 시간 전시 전경

물먹은 흙을 탓하지 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젖어본 적이 있는가.

거대한 흙 덩어리가 전시장의 한 공간을 차지했다. 흙 표면은 물기를 머금은 상태다.

작품 제목은 '모습(某濕 Wet Matter_005)'. 무슨 형상인지 단언할 수 없지만 ‘어떤 젖은 상태’ 자체를 보여준다. 작가 김주리가 압록강 하구 습지 유연한 땅을 기본으로 만들었다. 물과 오랜 시간을 거쳐 고운 흙입자가 되어 강바닥과 강가의 습지를 구성하는 흙을 주재료로 자연의 한 순간이자 순환의 일부로서 관계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순간적으로 발화되고, 단순하게 정의되어 흘러가는 오늘날 시간의 풍화 작용을 품은 흙 덩어리는 거대하고 진득한 형상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25일 개막하는 '대지의 시간' 전시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성찰하는 전시다.

인간중심적 사고와 관점에서 벗어나서 생태학적으로 ‘공생’, ‘연결’, ‘균형의 회복’을 성찰한다. 국내외 작가 16명의 사진, 조각, 설치, 영상, 건축, 디자인 등 분야를 넘나드는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 자연과의 교감,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공진화(共進化, 여러 개의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것)를 위한 태도와 공감대를 느껴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MMCA 대지의 시간 전시 전경

전시는 전시장 구성부터 기존의 전시틀을 허물었다. 전시 종료 후 산업폐기물로 남는 가벽을 최소화하고 작품들이 서로 소통하며 연결되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가벽 대신 공기를 주입한 공들을 설치하여 작품과 관람객 동선을 구분하고 전시 후 재사용할 예정이다.

학예연구실 강수정 과장은 "'대지의 시간'전은 인간중심적 관점을 극복하고 생태학적 사유와 실천을 모색하는 전시"라며 "동시대 미술가들의 신작과 대표작을 비롯하여 한국 생태미술의 태동과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아카이브를 통하여 생태미술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MMCA 대지의 시간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은 197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모더니즘을 극복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한국 생태미술의 흐름을 조사 정리해왔다. 생태미학예술연구소와 협업하여 진행한 이 조사연구를 통해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생태미술 관련 주요 단체, 작가, 전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12월 자료집 출간 및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 대유행 등 전 지구적 여러 위기의 현실을 인간중심이 아닌 생태학적 관점에서 성찰해보고자 마련된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인간과 자연의 공진화를 환기시키는 예술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지의 시간' 참여작가
김주리, 나현, 백정기, 서동주, 장민승, 정규동, 정소영, 올라퍼 엘리아슨, 장 뤽 밀렌,주세페 페노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히로시 스기모토/[아카이브] 임동식, 정재철, 김보중, 이경호 등 총 16명. 사진,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디자인 등 약 35점.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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