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하종민
2019.11.08
[뉴시스] 하종민
내달 20일, DDP 벽면 활용한 겨울 빛 축제 개최…2주간 진행
레픽 아나돌 디자이너, 민세희 총감독 등 참여…"꿈꾸는 영상"
최 대표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동반 상생의 계기 될 것"
【서울=뉴시스】 서울 동대문 DDP (사진=뉴시스 DB)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 전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는 겨울 빛 축제 'DDP 라이트(LIGHT)'를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DDP 미디어라이팅' 기자간담회에서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계 학생, 시민, 상권, 소상공인 등이 함께하는 동반 상생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경란 대표는 "개막프로그램에서는 야외마켓 운영, 상품 판매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역상권과 동반성장해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벽에 프로젝션 방식으로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영상예술이다. ‘DDP 라이트’라는 이름은 도시건축물인 DDP가 공공(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술과 기술로 표현하고 시민들에게 ‘빛’이라는 소재를 경험하게 하는 공공스크린이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라이트'를 통해 서울·동대문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데이터 시각화 콘텐츠로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과 동대문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민들이 직접 찍은 서울사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와 머신러닝 같은 기술로 해석·재조합해 빛과 영상으로 표현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터키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디자이너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메인작가로 참여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연출 분야를 선도하는 민세희 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민세희 총감독은 한국인 최초의 테드 펠로(TED Fellow)로 TED 2011, TED 글로벌 2012, 리프트 아시아(Lift Asia), CNN 아시아 등에 그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2018년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AI를 활용한 아트전시 '모두의 인공지능'을 기획하기도 했다.
래픽 아나돌은 AI를 활용해 공공건축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투영하는 1세대 비주얼 아티스트다. 작년 LA필하모닉 100주년을 기념해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외벽에 선보인 미디어파사드 작품 'Dream'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 총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DDP와 서울시가 함께할 때 가질 수 있는 차별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레픽 아나돌은 "DDP 주변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 상권 등을 600만개의 이미지로 만들어 활용했다"며 "DDP를 살아 있는 건물로 생각하고 AI, 머신러닝 등 우리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꿈을 꾸는 것처럼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DDP 라이트의 메인작가인 레픽 아나돌의 'Infinite Space(2019년, 미국 워싱턴DC)' (자료=서울시 제공)
향후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라이트'를 호주에서 열리는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처럼 대표적인 야간 관광콘텐츠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국내외 미디어 디자이너와 협업해 라이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진배 서울디자인재단 DDP운영본부장은 "이번 'DDP 라이트'는 향후 5년을 책임질 콘텐츠로서 선보이는 자리"라며 "가장 큰 목표는 동대문 상권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상권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동대문특구상권단체협의회와도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DDP 라이트는 DDP의 독특한 외관을 활용한 고유 라이트 콘텐츠"라며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겨울철의 대표 야간관광콘텐츠로 운영해 향후 DDP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빛 콘텐츠 축제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이한 DDP는 일평균 2만4000명이 넘게 찾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개관 첫해인 2014년 688만명을 시작으로 매년 11.5%씩 증가해 작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연평균 128건의 콘텐츠를 가동하고 78% 이상의 시설 가동률을 보이며 디자인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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