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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없어도 '행복한 화가'...석창우 "생의 찬미할수 있어 감사"

[뉴시스] 박현주 | 2021.08.03

'죽다 살아난 사람'은 달랐다. 그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하려했고, 결국 안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하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38년전 1984년 10월 29일, 2만2900V 전기에 감전됐다 깨어났다. 살아난 댓가는 가혹했다. 양팔과 바꾼 목숨, 그는 '양팔이 없는 사나이'로 불렸다. 아내의 남편이자 두 자식의 아버지였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철 모르는 4살짜리 아들때문이다. 그림책을 보며 그림을 그려달라는 아들앞에서 그는 무턱대고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그를 '수묵 크로키' 창시자로 우뚝 세웠다. "팔 없이 산 30년이, 그 전 30년 보다 더 행복하다"는 석창우 화백이다. 어깨죽지에 단 '로보트 팔'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그 플라스틱 팔에 단 갈고리에 끼운 붓은 화선지에서 자유롭게 춤춘다. 망설임도 없이 '일필휘지'로 그려나가는 붓질은 '생명의 찬미'를 노래한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전시와 수많은 퍼포먼스로 기적을 알렸다.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패럴림픽,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유명세를 탔다. 그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 중학교 교과서 6종, 고교 3종 등 11종의 교과서에 게재되고 영국 BBC 월드뉴스와 일본 NHK 뉴스와 SBS 스타킹, KBS 아침마당, 강연 100도C, 열린음악회, MBC 성탄특선 다규 등 100회 이상 방송에도 출연했고 SK브로드밴드의 CF까지 출연했다. 그러던 그가 다시 도전한 건 성경 필사. 기운생동한 수묵 크로키와 달리, 촘촘히 찬찬히 작은 글씨로 써 내려가야하는 기행같은 도전이었다.

"내년 美 순회전, 23년전 삼성 후원 덕분"...박대성 화백 '정관자득'

[뉴시스] 박현주 | 2021.08.02

"내년 미국 순회전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기적이 아니다." 소산 박대성(76) 화백은 '수묵화 대가', '불국사 화가'로 불린다. 화단에서도 그는 독보적이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성공한 '수묵 덕후' 화가다. 현란한 현대미술이 판을 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로지 순도 '100% 먹 맛'으로 미술시장을 평정했다. 청와대에 잇따라 그의 그림이 걸리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는 그의 이름을 내건 시립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소산이야말로 우리 현대사 동족상잔의 처참한 희생이었다. 그 시절, 그 어린 나이에 팔 하나를 잃었다."(김형국(가나문화재단 이사장) 한눈 팔지 않고 집념같은 그림 그리기는 결핍이 키워낸 불굴의 정신이다. 그는 다섯 살 때 고아가 됐고 6.25전쟁 때 한쪽 팔도 잃었다. "갱지에 끼적끼적 병풍에 있던 그림을 따라 그리면 어르신들이 '고놈 그림 참 잘 그린다'고 칭찬을 했어요. 그게 힘이됐죠. 그래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그림만 그렸어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 한쪽팔의 결핍은 먹과 붓맛에 취하게했다. 묵화부터 고서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고행의 길을 걸었다. 20대이던 1970년대 국전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국전에서 상을 여덟번이나 받았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수묵 담채화 '상림'(1979)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한쪽 팔 작가'가 아닌 '한국화가 박대성'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양쪽 팔 수술 받고 변했다"...조각가 최수앙 'Unfold'

[뉴시스] 박현주 | 2021.07.29

'진짜 사람'같은 극사실적 조각을 선보여온 최수앙이 변했다. '재현의 껍질을 걷어내고' 해체주의로 나아간 모습이다. 28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공개한 최수앙의 신작은 '열린 구조체'로 눈길을 끈다. 조각 작품은 마치 '인체 해부상' 처럼 보인다. 피부가 없는 근육을 드러내 역동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사람의 살갗을 덮은 것 같은 섬세하고 세밀한 이전 조각과는 확연히 다르다. 작가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술 이후 1년 넘게 작업 활동을 중단했다. 수술로 인해 물리적으로 손이 묶이면서 습관적이었던 것들을 못 하게 되었고, 오히려 열린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8년 여름, 최수앙은 양쪽 팔 수술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오랫동안 맹렬하게 작업한 탓이다. 2019년 봉산문화회관(대구)에서의 개인전 '몸을 벗은 사물들' 이후로 2년간의 공백 기간을 가졌다. 최수앙은 양쪽 팔 수술 덕분에 "이미 알고 있는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나 순수한 조형에 접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작품은 재현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견고한 표피로서 닫힌 것을 열고, 새로운 사유가 개입할 여지를 마련했다. "재현된 형상은 그 자체가 갖는 상징과 서사가 강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서사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의 작업과 '거리를 두고 열린 상태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오페라 갤러리 서울, 앤서니 제임스 국내 첫 개인전

[뉴시스] 박현주 | 2021.07.29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앤서니 제임스의 국내 첫 단독 개인전을 오는 8월 6~26일 개최한다. 앤서니 제임스(47)는 영국계 미국인 예술가로, 몰입감 넘치는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 디자인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나의 의도는 무한대, 즉 우주와 같은 불가능한 개념을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존재로 끌어내는 것이다. 과학, 영성, 철학을 내가 아는 가장 순수하고 정직한 방법으로 표현하려 한다." 앤서니 제임스의 작품은 빛, 시간, 공간의 삼중주로 '초월'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미니멀리즘, 신비주의, 연금술, 영성과 과학에 대한 개념을 내재하고 있다. 동시에 강철과 LED, 유리로 만들어진 빛과 공간은 마치 우주를 묘사한듯한 무한의 세계를 보여준다. 시대적으로 혼란스러웠던 70~80년대 영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작가는 ‘질서’를 만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형식주의와 미니멀리즘 예술에 빠져 들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여러 연작 중 대표작인 'Portal'은 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로부터 시작됐다. 플라톤이 말한 3차원에서의 이상적이고, 완벽한 대칭적 구성에 대한 고찰로부터 출발했다. 12개의 정오각형으로 이루어진 Dodecahedron (도데커히드론), 20개의 정삼각형으로 이루어진 Icosahedron (아이코사히드론), 4개 혹은 그 이상의 다면체 30개로 이루어진 Triacontahedron (트라이아콘타히드론) 등의 작품은 마치 우주의 축소된 모습을 담은 듯한 조화롭고 우아하고 대칭적이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편 오페라 갤러리는 미술계의 슈퍼 컬렉터인 질 디앙(Gilles Dyan)이 1994년 파리에 설립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하여 파리, 뉴욕, 런던, 홍콩, 두바이 등 전 세계 12개의 도시에 지점을 두고 국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페라 갤러리의 컬렉션은 거장의 회화와 현대 아티스트의 작품을 포괄하는 폭넓은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故 권진규 유족 "천신만고 끝에 141점 서울시립미술관으로...감사"

[뉴시스] 박현주 | 2021.07.23

"비로소 인생 숙제를 마친 셈이다."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故 권진규(1922~1973)의 누이동생 권경숙(94)씨는"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오빠의 자식들이 있을 거처가 마련되었다"며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라며 깊은 감사함을 전했다. 권진규의 조각 140여 점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됐다. 그동안 권진규미술관 건립등이 무산되면서 유족들은 힘겹게 이번일을 성사시켰다. 양도한 작품이 경매에 나와 소송등을 통해 되찾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기증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22일 서울시립미술관은 (사)권진규기념사업회(대표 허경회) 및 유족과 기증협약을 맺고 권진규 조각 96점, 회화 10점, 등 총 141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유족대표인 누이동생 권경숙씨는 “오빠가 떠난 지 올해로 48년이 된다. 앞으로는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조각가 권진규와 함께한다"며 뿌듯함을 보였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컬렉션’으로 명명되는 이번 기증 작품은 권진규 작가의 작품 136점을 비롯하여 그의 부인이었던 가사이 도모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높은 연구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권진규 컬렉션 수증은 권진규 작가가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라며 “작가의 작품이 흩어지지 않고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시민이 언제나 향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연구, 관리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 첫 디지털 아트…카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에서 산다

[뉴스1] 송화연 | 2021.07.22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과 굿즈(제작상품)를 전시·유통하는 '클립 드롭스'(Klip Drops) 서비스를 베타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라운드X는 오는 28일부터 첫 디지털 작품을 판매한다. 클립 드롭스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위치한 암호화폐 지갑 '클립'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창작자가 만든 예술 작업물을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기록해 수집가의 권리를 법적·기술적으로 보호한다. 그라운드X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총 24명을 선발하고 오는 7월28일부터 9월19일까지 이들 작품을 공개 판매하는 오픈 특별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매주 수, 금, 일요일마다 한 명씩 공개되며 이용자는 클립 드롭스에서 이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다. 클립 드롭스를 통해 오는 28일 판매되는 첫 작품은 디지털 아트 작가 '미스터 미상'(Mr.Misang)의 새로운 시리즈 '크레바스 #01 바이 미스터 미상'이다. 8월1일에는 배우 하정우의 첫 디지털 아트 작품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이 판매된다. 해당 작품의 시초가는 2만7000클레이로,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894만4000원(빗썸 오후 3시25분 기준, 거래가 1072원 적용)이다. 이 밖에도 영화 '기생충'의 블루레이 커버 아트를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 최지수, 피큐어아티스트 돈선필,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방&리 등의 작품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작품 판매는 오전 9시부터 최대 12시간 동안 경매나 선착순 에디션 판매를 통해 이뤄지며, 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로 구매하면 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과감한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국내 최정상 크리에이터 24명과 오픈 특별전을 준비했다"며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 전시 또한 연계하여 작품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작가와 이용자 간의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x는 주요 미술 갤러리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더 많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또 추후 국내 예술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K-아트 콘텐츠로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는 클립 드롭스 홈페이지를 열고 작가 신청과 추천을 받고 있다. 기존에 작품 활동을 했던 관심있는 창작자는 신청서를 제출하면 내부 심사 후 전시와 유통 기회가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클립 드롭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wayeon@news1.kr

"붓을 들고 흐드러지게 춤을 춘다"...김길후 '혼돈의 밤'

[뉴시스] 박현주 | 2021.07.22

"동굴 벽화도 자세히 보면 표현주의다" 올해 환갑을 맞은 작가 김길후는 해체주의 같은 자신의 작업은 "사실 근본적으로 표현주의"라고 했다 작품은 사람인지 동물인지 어떤 형상인지 구분도 쉽지 않다. 그는 "궁극적으로 특별한 대상을 그리기 보다 구름처럼 형태가 없지만 보는 시선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그린다"고 했다. "예술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서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녔다. 내 생각에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모습이 이번 전시작들인 것 같다" 21일부터 연 전시 타이틀은 '혼돈의 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처음 선보이는 김길후 개인전이다. 역동적인 붓질로 그려낸 근작 회화(20점)와 조각(3점)을 다채롭게 전시한다. 김길후는 지난 4월 제11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여 미술계 주목을 새롭게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다. 당시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위원장 최형순(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관장)은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거침없는 필선의 속도가 강력하다"며 "붓이 머금고 있는 물감 묽기는 스스로도 흘러내릴 듯 자유롭고 작가의 붓 길도 거침없게 해 주고 있다”고 평했다. '일피휘지의 필법'은 아크릴 덕분이라고 했다. 작가는 "아크릴은 물성을 보여주기 적합한 재료다. 절묘하게 흘러내리기도 하지만 흘러내릴 수 있는 시간마저 주지 않는 일순간적인 몸짓이 만들어내는 물성도 흥미롭다"며 "나는 그림을 일순간에 그리는데 핵심은 재빠르게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주로 검은색이 많이 보이지만 계획적인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색을 늘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한다. 그는 "자아가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호흡, 숨결"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내 자아에 통제받지 않기 위해 15cm 크기의 평붓으로 순식간에 선을 그려낸다. 붓의 속도를 느끼며 그린다. 붓으로 화면을 치기도 하고 힘을 주고 그리기 때문에 붓이 자주 부러지기도 한다. 색별로 개별 붓을 사용하기 보다 하나의 붓을 사용한다. 의식적으로 색을 사용한다기 보다, 붓에 묻어 나오는 색이 화면에서 보이는 것 같다. 의식적인 통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기법에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붓을 들고 흐드러지게 진한 춤을 추는 무당처럼 김길후는 자신의 호흡과 직관을 회화의 물성으로 펼쳐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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