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박현주
2016.11.10
[뉴시스] 박현주
【서울=뉴시스】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lemon, pomegranate 3D, 2006, Lenticular, 70x70cm 16-11-09
서울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는 11일부터 '빛의 작가' 고(故)하동철(1942~2006) 추모전시 ‘헌정 – 기리고 그리다’를 개최한다.
하동철은 빛을 우주 질서를 상징하는 불변의 요소이자 생명의 근원이라고 보고 25년 동안 빛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했다.
【서울=뉴시스】1996년 경주남산에서 고 하동철 화백. 16-11-09
60년대 말부터 기하학적추상화의 선구자로 이승조,이강소,한묵, 이건용,강국진,김구림 등과 함께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류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07년 '추상미술,그 경계에서의 유희'전시에서 이들의 작품을 묶어 선보인 바 있다.이들은 선명한 원색과 기하학 추상형태,시각적 효과 등으로 평면성과 내면의 세계를 강조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는 이우환, 박서보,하종현,권영우,윤형근,정창섭 등 단색화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박현주, Light Monad-Nirvana _16-03, 2016, wood, acrylic, gold-leaf, 55.5x80x15cm 16-11-09
하동철은 회화뿐 아니라 드로잉,판화,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펼쳤다.미국 템플대학교 타일러 스쿨 오브 아트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그는 특히 판화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성신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국내 첫 판화과와 판화전공을 개설하는데 앞장섰을 정도로 판화의 정착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썼다.1985년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에 판화교실을 만들어 2000년대 초반까지 수업했다. 생전 1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베니스비엔날레 등 국내외 회화 및 판화 전시에 참여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서울대학교에 재직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을 역임했다.
【서울=뉴시스】하동철, 빛02-03, 2002, 캔버스에 아크릴, 120x240cm 16-11-09
이번 전시는 하동철의 1주기,5주기에 전시에 이은 추모 전시다. 하동철 작가의 10주기를 맞아그의 대표작을 공성훈,윤동천, 임자혁 등 제자 60여명의 작품과 함께 선보인다.
【서울=뉴시스】학고재갤러리에서 하동철 추모전, '헌정-기리고 그리다'전이 11일부터 열린다. 16-11-09
하동철은 1979년 성신여자대학교에 교수, 1985년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에 교수로 부임하며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펼쳤다.이 기간에 소묘와 유화, 표현기법 등 여러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제자들은 회화, 판화만이 아니라 미디어 예술, 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제자들은 "예술에 관한 열정과 제자에 대한 사랑, 미술계에서의 큰 활동들을 보여준 선생님의 활동을 기리며, 제자들의 더 큰 업적으로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전시다.
학고재 갤러리는 "한국 현대 미술계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화백들의 활동과 업적은 우리가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위대한 유산"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 미술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이를 일구었던 작가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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