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김아미
2017.04.19
[뉴스1] 김아미
올라퍼 엘리아슨, 시각적 조정(Visual mediation), 2017, Glass spheres, silver, stainless steel, paint, 229cm © 2017 Olafur Eliass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Seoul Jens Ziehe, 2016 © News1
올라퍼 엘리아슨, 리움 전시 이어 PKM개인전
우도 라인, 요르그 오베그펠, 틸로 하인츠만 등 독일 작가들도
4월 들어 유럽 작가들의 내한전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작가 조르제 오즈볼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이달 초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바톤에서 개막한 가운데, 덴마크 출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특히 엘리아슨은 지난해 9월 말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연 개인전을 지난 2월26일 마무리했다. 두 달도 채 안 돼 국내 갤러리 개인전을 여는 셈이다.
독일 작가들의 한국 전시도 이어지고 있다. 청담동 박영덕화랑과 갤러리엠은 우도 라인과 요르그 오베그펠의 개인전을 각각 열고, 삼청동 페로탱서울 갤러리는 틸로 하인츠만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PKM갤러리 올라퍼 엘리아슨 '공존을 위한 모델들'전
PKM갤러리는 덴마크 출신의 현대미술과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 '공존을 위한 모델들'(Models for coexistence)을 19일부터 개최한다. 작가가 PKM에서 갖는 네번째 개인전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리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아이슬란드와 덴마크에서 성장했다. 덴마크 왕립미술학교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 아이슬란드에서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을 인지하는 과학적 태도와 직관적 반응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영역에 접목해 왔다. 그는 2003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의 터바인홀에서 인공 태양을 연출한 '날씨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개인전, 독일 베를린의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전시를 거쳐 지난해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올라퍼 엘리아슨, 태양의 중심 탐험(The exploration of the centre of the sun), 2017 Stainless steel, paint, colour-effect, filter glass (blue,green), LED bulbs, photovoltaic unit, motor, 192cm, ©2017 Olafur Eliass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Seoul, Jens Ziehe, 2016 © News1
관람객의 참여를 중요시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태양광 패널을 갤러리 옥상 정원에 설치하고 이를 케이블에 연결해 전기에 의한 광선과 그림자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대형 조각 '태양의 중심 탐험'(The exploration of the center of the sun)을 선보인다. 복잡한 비대칭 유리 다면체에서 끊임없이 빛이 반복되는 작품이다.
유리 구슬들로 만든 원 형태 조각이 빛과 이미지의 반사를 보여주는 '시각적 조정'(Visual mediation), 스테인리스 파이프가 커다란 고리 구조를 이루며 매달려 있는 조각 '끊임없는 도넛'(Endless doughnut) 등 무한반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6월20일까지.
조르제 오즈볼트(Djordje Ozbolt), End of childhood, 2017, Acrylic on canvas, 152 x 212cm (갤러리바톤 제공) © News1
◇갤러리바톤, 조르제 오즈볼트 '로스트 앤드 파운드'전
갤러리바톤은 지난 6일부터 조르제 오즈볼트의 한국 첫 개인전 '로스트 앤드 파운드'를 열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오즈볼트는 드로잉, 회화, 조각 등 여러 매체를 폭넓게 넘나드는 예술가다.
1967년생인 오즈볼트는 건축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대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하다가 1991년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내전이 시작된 고국 유고슬라비아로 돌아가지 않기로 한 그는 런던에 남아 순수미술가로 전향했다. 첼시스쿨오브아트, 슬래이드스쿨오브파인아트, 왕립예술원에서 수학한 그는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전통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여행지에서 경험한 색다른 문화, 미디어에서 발췌한 이미지 등 현실에서 끌어 온 콘텐츠 위에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을 겹친다. 원시미술, 큐비즘,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등 여러 예술사조를 연상시키면서도, 특정한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독창적인 조형어법을 구사한다. 전시에서는 자유분방한 필치의 회화와 색채감각이 돋보이는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5월6일까지.
HotelKorea, 100x100, 2016㎝ (박영덕화랑 제공)© News1
◇박영덕화랑, 우도 라인 개인전
박영덕화랑은 독일 출신 팝아티스트 우도 라인의 개인전을 17~28일 개최한다. 1960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난 작가는 급격한 산업화로 황폐해진 도시들을 여행하며 현대인의 삶을 반영한 작품들을 회화, 영상, 사진 등을 매체로 선보이고 있다. 1980~90년대에는 미국에 머물면서 로버트 라우센버그, 리처드 해밀턴, 밈모 모텔라의 영향을 받았다.
우도 라인의 초기 작업은 산업화로 황폐해진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음울한 분위기들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으나, 이후 사진이나 사진 콜라주, 혹은 그 위에 물감을 덧대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특히 1990년대에는 신문, 만화, 상업디자인, TV 등 대중매체에서부터 음악, 영화, 희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감을 받으며 작가만의 '팝 모더니즘' 스타일을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나온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서울의 모습을 작가의 시각으로 바라 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요르그 오베그펠, Globe, 2015, Wooden bowling ball, branch, wood, 14×14×29㎝ (갤러리엠 제공) © News1
◇갤러리엠, 요르그 오베그펠 '스트레인지 폴리'전
갤러리엠은 독일 작가 요르그 오베그펠의 개인전 '스트레인지 폴리'(Strange Folly)를 오는 5월18일부터 개최한다. 작가가 갤러리엠에서 4년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사진, 설치, 영상작업을 포함한 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도상들을 자신의 예술언어로 차용한다. 고야의 동판화에 나타나는 인물 도상이 그의 작품에 초현실적인 형태로 등장하는가 하면,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 개념을 자신의 건축방법론에 적용시키면서 관람자들이 유쾌한 미적 체험을 유도한다.
1976년 독일에서 태어난 오베그펠은 목공예 전문학교와 독일 국립 아카데미, 파인아트 아카데미를 졸업 후 골드스미스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간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뮤지엄(2005)을 시작으로, 세컨드 네이처 무로갤러리(제네바, 2010), 스트라스부르(알자스, 2011), 갤러리엠(서울, 2013·2017)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는 6월17일까지.
틸로 하인츠만, O.T. 2017, Oil and pigment on canvas, plexiglass cover (페로탱서울 제공) © News1
◇페로탱갤러리, 틸로 하인츠만 '강산과 우리'전
페로탱서울 갤러리는 틸로 하인츠만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강산과 우리'라는 주제로 최근 개막했다. 독일 출신의 하인츠만은 회화의 물성을 재발견하고 재조정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염료를 이용해 가루처럼 흩뿌린 듯한 회화 작업이 특징이다.
염료로 이뤄진 유채색의 화면은 회화의 역량을 균형감있게 조절하면서도 관람객으로 하여금 성찰로 이끄는 유희적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을 콘셉트로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8점의 염료 회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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