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엠(Gallery EM)은 2월 8일부터 3월 17일까지 이진한의 개인전 ‘당신을 그리며 MISSING YOU’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엠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15년 개인전 이후 갤러 리 엠에서는 3년 만에 여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작 이면화 ‘당신을 그리며 Missing You (2016)’의 연장선상에 있는 새로운 이면화 ‘당신의 꿈 속에서 나를 만나다 Meet Me in Your Dreams (2017)’를 포함하여 신작 총 1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한은 단순한 단어의 틀 안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인 ‘사랑’, ‘그리움’, ‘실연’ 등과 같은 단어의 의미나 지속적으로 흐르 는 시간 같은 현상을 회화 언어로 탐구하고 표현한다. 특히 작가 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이승우의 에 서 많은 영감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이미 여러 차례 작업한 바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들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해당 소설 속에서는 계절이 여러 차례 변하고 수십 해가 흘러도 움직이지 않고, 공간이 나뉘어도 바다를 거쳐 씨앗을 보내어 반 대편 대륙에서 싹을 틔우는 열대나무가 등장한다. 이 나무는 먼 곳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연인의 사랑을 상징하는데, 이번 신작에서도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두
나무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아낸다. 예를 들어, 대표작 ‘꿈에서 만나 요 Meet Me in Your Dreams (2017)’에서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나무가 꿈 에서 만나는 내용이 표현되어 있고, ‘연인의 그림자 Ghost of the Lover (2017)’에서는 사랑에 빠진 나무의 그림자를 가진 사람을, ‘나무 아래서 Under the Tree (2017)’에서는 나무 아래 사랑을 나누는 두 연인을 표현한 것 이다.
또한 에서는 영국에서 지내는 작가가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질 때 '하이- 바이-'라는 짧은 인사를 주고 받을 때 느낀 외로움과 이질감 같은 순간의 감정을 매년 아름답게 피어나지만 다시 짧게 지고마는 벚나무가 손을 뻗어 작별 인사하는 장면으로 의인화했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 이진한은 나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언어로는 오롯이 정의할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탐구를 감상자와 공유한다.
그동안 이진한은 물감을 두텁게 칠하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사용해 자유분방한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는 추상적인 대상의 표현을 좀더 극적으로 드러내기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감상자는 작가가 탐구한 언어와 현상의 회화적 표현을 빠른 시간에 읽어내지는 못하 더라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내고 공감하며, 각자 느끼고 만들어낸 새로운 이야기가 만나 또다른 가능성이 파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한(b.1982)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세인트마틴과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 았으며, 현재 UCL 슬레이드에서 미술 실기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갤러리 엠(서울, 2018, 2015), 소피스트리(뉴욕, 2017), HADA 컨템포러리(런던, 2012), 대안공간 루프(서울, 2012) 등이 있 으며, 그룹전으로는 스페이스 K(과천, 2018), 로밍룸(런던, 2017), 사치갤러리(런던, 2012),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1)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 선정작가(런던, 2015), 바르셀로나 과슈코랑티 페인팅 프라이즈의 선정 작가(바르셀로나, 2010) 등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