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는 2017년 12월 22일(금)부터 2018년 1월 28일(일)까지 채림(1963~, 서울) 개인전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 (부제: 숲의 사색 The Musing Forest)’를 연다. 채림은 전통 공예 기법을 응용하는 작가다. 붓과 물감 대신 옻칠과 자개, 순은을 사용하여 독특한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수십 번의 거듭된 옻칠과 정교한 조형 기술을 통해 나무껍질이나 넝굴 같은 이미지들을 현대식으로 형상화한다. 기존의 어느 매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유의 색감과 광택, 질감을 갖춘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만든다.
채림은 옻칠과 자개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이용해 현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매우 세련된 화면을 구성한다. 전체적인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면 고전적인 철학과 정신을 현대미술의 어법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드러난다. 이는 ‘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한다 (學古創新〮학고창신)’는 학고재의 이념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2017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채림의 개인전을 마련한 이유다. 전시는 학고재갤러리 본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