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윈도우 갤러리에서는 강연수 작가의 첫 개인전 <Bricks> 展을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새롭게 사유하며 재창조해 낸 공간의 가치를 담은 1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연수 작가의 작업은 무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상 생활과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반복되는 일상 속 공간, 건물, 환경들은 지나치게 익숙해져서 이 평범한 것들이 지니는 가치는 무뎌지고,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추억이 담긴 물건, 공간에서의 경험, 시간의 흔적이 남은 건물 등에서 축적된 감정들을 캔버스에 녹여냄으로써 기존의 사물을 본인의 감정과 경험이 투영된 새로운 것으로 보게 한다. 특히, 벽돌 벽은 작가와 공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주요 오브제로, 과거 회상을 통해 추출된 감정들은 벽을 구성하는 소재가 되어 새로운 형태로 표현되게 된다. 강연수 작가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들, 만들어진 습관들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순간들로 이어져 미래로 확장되어 갈 것이며, 표출되지 않은 의식들은 현재의 삶을 더욱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 말한다.
공간에서 일상성이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그래서 우리는 지루하거나 친근하게 느끼거나 또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낯설게 하는 새로운 발견의 양면성을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의 감정이 이입된 일상적 사물 또한 본인의 경험과 지나간 과거의 감정이다. 축적된 삶의 경험이 주어진 일상성을 통해 표출되어 일상 사물들 역시 캔버스에 본인의 감정적 의도에 맞게 배치된다.
작가 본인과 공간의 관계는 사유에 의해 작품에 등장하는 벽의 이미지로 이루어진다. 작가 본인이 경험한 감정으로부터 사유하기까지 일상 속에서 회상하는 그때의 감정은 벽으로 향하는 시선이 어떤 상징적 사유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단순하게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을 자신만의 추억과 경험, 감정들을 투영해 새롭게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가 드러난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팬데믹 현상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이 되기를 희망한다. 간단한 외출조차 마스크 없이 할 수 없는 답답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이 시기를 지혜롭게 견뎌냈으면 한다. 강연수 작가의 첫 개인전인 <Bricks> 展은 수개월 동안 쌓인 답답함을 일부 환기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