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수는 2019년 첫 전시로 1월 11일부터 2월 15일까지 기획전 <Openness - Nowness> 를 통해 중국 바링허우 작가 3인 지엔처(Ce Jian), 친쥔(Qin Jun), 시에판(Xie Fan) 그리고 국내 여성 작가인 김나율(Nayul Kim), 국동완(Dongwan Kook)을 소개한다. 갤러리 수는 지금까지 발굴하고 선보인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션과 더불어 프라이빗 뷰 형태로 소개함으로서 2016년 설립이래 추구해 온 개방성과 현재성에 대해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고자 한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3인의 중국 작가들은 중국에서 ‘바링허우(post-80s)’라는 고유명사로 칭해지는 80년대 이후 출생 작가들로, 개혁개방 이후 급성장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며 자신들만의 사유 체계와 방식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 수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지엔처는 도상학적 관점을 토대로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연대기적 서술을 하거나 동서양이 구분된 회화 대신 시간과 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현대 사회 석 동시대적인 주제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다. 친쥔은 축적된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사각형, 원형, 삼각형과 같은 기본적인 기하학 형태를 평면 위 모듈화하며 현대화의 대량 생산이라는 전제 하에 속박된 논리를 조각과 같은 공간감을 통해 유연하게 표현한다. 반투명의 비단에 그림을 그리는 시에판 작가는 평면 위에 빛, 비단, 유화 안료, 프레임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물성의 난반사공간을 만들며 평면 회화가 가진 보편적인 물리적 구도를 넘어서고 있다.
작가 김나율은 자신의 시각적 경험과 상상을 바탕으로 추상과 형상,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미지의 요소들을 여러 개의 레이어로 중첩시켜 복합적인 구조를 띤 회화를 재현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낸다. 크리스티 홍콩 옥션과 전시를 통해 국내외에 알려졌으며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인지도를 높인 작가이다. 꿈으로 대표되는 존재의 무의식에 닿는 과정을 그려온 국동완 작가는 작년 10월 갤러리 수에서의 개인전 <900x Magnification>을 통해 신작 페인팅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며 자신이 가진 특유의 세밀한 드로잉을 900배 확대하여 그림 밖으로 끄집어내며 무의식에 더 가까워진 회화를 재현했다. 작가의 드로잉 작품으로 대표작인 ‘A ferry’ (2016) 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다.
이번 전시 <Openness - Nowness>는 감상자들이 갤러리 수가 가진 차별화된 자유분방하고 확장된 인식의 세계에서 동시대 개념 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찰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들이 시각적으로 끌어낸 메시지가 감상자에게 전달되고 상호반응하는 소통의 과정에서 갤러리 수의 현재성이 최대한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결부되기를 바라고, 이 만남의 과정에서 현재성이 그 순간과 감각을 확장시키는 개방성으로 변주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는 연합 갤러리 보두앙 르봉(baudoin lebon)과의 더블 기획전으로 공간 1·3층에는 갤러리 수, 2층에는 보두앙 르봉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보두앙 르봉은 배정완·김오안 작가의 2인전 <스트릿 라이프 Street Life> 를 선보인다.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 ‘스트릿 라이프 (Street Life)’는 미국의 홈리스 청년들을 다룬 실험적인 내러티브 작업으로, 선택 혹은 필요에 의해 일반적 삶의 패턴에서 벗어난 청년들이 겪는 고난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