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수는 2018년 10월 6일부터 10월 28일까지 4개국 연합갤러리가 일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그룹전에서 국동완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의 타이틀 <900x Magnification>은 국동완 작가의 신작 시리즈의 제목이다. 작가는 그동안 꿈으로 대표되는 존재의 무의식에 닿는 과정을 드로잉, 책, 조각 등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유의 세밀한 드로잉을 900배 확대하여 그림 밖으로 끄집어낸다. 스스로 참선이라 말하는 드로잉 방법 ‘회광반조(回光返照)’를 통해 건져낸 무의식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작가는 무수한 스케일의 실험 끝에 900배의 배율, 1cm 너비의 종이테이프, 캔버스, 아크릴 페인트를 선택했다.
국동완의 페인팅은 ‘그려진’ 부분과 무수한 ‘남겨진’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흰 선들은 작가의 손이 가진 그리기 습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작가는 이번 900x Magnification 시리즈를 통해 남겨진 선들을 그림으로써 그리는 행위의 전복을 시도한다. 캔버스와 종이테이프가 주고받는 탄력으로 선을 긋고, 구겨진 테이프의 빈 공간으로 통제할 수 없는 페인트의 텍스쳐를 초대한다. 확대의 대상이 된 드로잉 Decalcomanie Life, 2014 는 작가의 부모님 집과 그 옆집의 아파트 평면도를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집에 관련한 작가 개인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혼재 되어있다. 이렇게 확대된 ‘집’에 관한 무의식의 장면들은 관람자의 발걸음을 끌어 당기는 동시에 멀어지게 하면서 전시장을 미시와 거시의 시점이 공존하는 공동의 집으로 만든다.
최근 참여한 주요 전시로는 갤러리팩토리(2011), 갤러리 조선(2016)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청년미술프로젝트 2016 (2016, 대구EXCO), 타이포잔치 (2015, 문화역서울), 오늘의 살롱(2014, 커먼센터)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2012년 스코틀랜드 글렌피딕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금천예술공장 8기 입주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