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는 오는 29일부터 4월 24일까지 심문섭 개인전 를 개최한다.
반세기 동안 끊임없이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작업으로 한국 현대 조각계의 새 지평을 열어온 심문섭(b.1943)은 1971년 파리 청년 비엔날레 출품을 시작으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백남준과 함께 한국 대표작가로 초청받으면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07년 4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프랑스 왕궁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같은 해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수여 받는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해외 전시활동을 활발하게 지속해오며 국내를 넘어 국제적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이번 전시는 심문섭의 40여년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선별된 대표작을 선보여
‘반추(反芻)’의 행위를 통해 예술과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를 새로운 맥락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의 예술적 깊이를 총체적으로 되새겨 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생명의 원형과의 만남을 제시(Presentation)하고 이것을 다시 되새김(Representation)하여 생명의 속삭임과 두근거림을 담아내는 일을 실현’하고자 한다. 관람객은 예술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며 이를 작품에 곰곰이 새겨놓은 작가의 40여년간의 항해일지를 따라 그 궤도를 함께 ‘반추(反芻)’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별히 나무, 흙, 물, 돌, 철판 등의 재료의 물성을 통한 사유의 깊이를 드러낸 1975년작 ‘현전(Opening up)’에서부터 '목신(木神, Wood Deity)', '토상(土想, Thoughts on Clays)' 시리즈 등의 기존 작품뿐 아니라 광섬유로 만든 커다란 초롱 안에서 실제 살아있는 새를 볼 수 있는 ‘제시(Presentation)’등 최신 작품들도 전시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불어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회화 작품도 사진 작품들과 함께 공개되어 최근 미술계에서 주목하는 70-80년대의 평면회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향후 미술계의 향방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심문섭 작가는 “이번 전시는 국내 발표전에서 제일 대규모 전시회이며 1970년대부터 최신작에 이르는 전 작업을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다. 그 동안 제작해온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여 발표하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로서 그 감회가 새로우며, 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라고 언급한다. 더불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2월 23일 아티스트토크가 예정되어 있어 관람객과 미술계와의 새로운 조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