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 )
게르하르트 리히터(b. 1932)는 ‘회화는 죽었다’는 말이 부동의 진실로 여겨지던 시기에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내놓으며 회화의 생명을 연장한 거장이다. BASI(블루인 아트 세일즈 인덱스)가 발표한 2017년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생존 미술가 중 총 판매액이 세계 1위다. 학계와 미술시장 양쪽에서 사랑 받는 세계적 작가로서의 뚜렷한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리히터는 사진을 회화의 재료로 활용하며 재현 및 모방에 대한 근대적 강박을 지혜롭게 탈피했다. 현실의 모순을 재현하는 구상과 순수한 추상의 양극을 자유롭게 오가며 탁월한 조형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