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 )
미나미카와 시몬은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연상시키는 초상화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도시의 간판, 상품, 군중 등의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해 맥락을 해체하고 특정 부분만을 회화로 남긴다. 그의 회화는 양면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을 패션잡지에 실릴 법한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볼 수도 있고, 현대 도시생활과 환경을 포착해 가장 객관적으로 화면에 옮기는 동시대 인상주의 회화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의 회화 속 이미지들은 작가에 의해 해체된 채 재현되었기 때문에 관람객이 그 의미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
미나미카와는 회화뿐 아니라 작업 도구 및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시도를 비롯하여 퍼포먼스 등 작업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콜라주를 비롯한 회화와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전통적 회화 관념을 무너뜨리고 장르 간의 만남을 시도해왔다.
작가는 도쿄 태생으로, 최근까지 뉴욕에서 3년간 작업한 후 현재 도쿄에서 거주하고 작업한다. 그는 타마미술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언제나 순수미술에 흥미를 느꼈다. 1999년 도쿄 오페라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프로젝트 N》을 열었으며, 지난 20여 년 동안의 작업 기간 동안 자신의 일상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작업에 반영해왔다. 이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알려왔다. 그가 전시에 참여한 기관으로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뉴욕 휘트니 미술관, 도쿄 모리미술관 등이 있다. 작가의 드로잉을 담은 『ABC 북』(카네히라 히코타로, 2010)과 카드 한 세트를 담은 『플레잉 카드』(캡슐, 2012) 등을 출판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 한국과 일본의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