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 )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Marcello LO GIUDICE)는 인간과 물질 사이의 반복되는 친화력을 강조하는 작품을 선보여 온 대표적인 이탈리아 현대 예술가이다. 1957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University of Bologna)에서 지질학을 전공하였고 이후 미술 아카데미 (Venice Academy of Fine Arts)에 진학하여 대학 시절부터 다루던 지질학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시작하였다. 기우디체는 토양과 자연에 대한 깊은 지식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재료의 탐구 과정에서 다양한 소재의 색과 화학 작용을 통해 여러 실험을 걸쳐 독창적인 방식의 작품을 만들었다.
피그먼트를 두껍게 쌓아 올리면서 마치 오랜 시간의 흐름에 의해 생성된 대지의 축적 모습을 무게감 있게 담아 내었으며, 거친 표면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는 단순하면서도 자극적이며 고유의 색채에 담긴 에너지를 무한히 발산한다. 기우디체는 이러한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인간과 물질 사이의 순환적 동맹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물질에 대한 지질학적 관심과 지구의 유기적인 과정에 대한 지식이 결합된 그의 작품에는 색채 이상의 생명력과 힘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