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
첸 루오 빙 (Chen Ruo Bing 1970~)은 중국에서 전통 수묵화를 전공한 후 20대 초반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 고타르트 그라우브너(Gottahard Graubner 1930~독일 현대 미술의 거장. 색채 미술에 있어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걸출한 교육자) 밑에서 수학했다. 그의 작품은 도교적 중국 철학의 깊이가 배어 있으면서 독일 현대 미술의 창조적 개념과 동화되는 미니멀한 회화작품으로 동서양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시각적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두 가지 색만 사용하여 사각캔버스 안에서 공간의 여백과 극도로 절제된 색의 조화를 찾아낸다. 서양 아크릴과 캔버스를 사용하지만 동양화의 전통적 채색 기법으로 잉크를 얇게 겹겹이 쌓아 절제된 화면 속에서 다채롭고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엄숙하면서도 감각적이며, 간결하면서도 화려하다. “절제는 포기를 의미함과 동시에 강인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형식’이 가장 강하다는 것입니다 “ 라고 말하고 있는 작가 내면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첸 루오 빙의 작품들은 2차원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베이징 미술 전문 잡지 IART beijing magazine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회화의 색채와 조형과 공간, 이 모든 것들은 상호작용 관계에 있으며 상호 대비를 통하여 이뤄지는 상호 부각 속에 하나가 된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렇게 첸 루오 빙은 형태와 색채에 정신을 부여하여 빛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관중들은 그의 작품에서 퍼져 나오는 빛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평면 공간 그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간결한 형태와 색채의 미로서 내면에 감춰진 동양의 강렬한 시적 감각과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중국 수묵화의 형이상학적 이점을 가진 그의 작품은 실제로 시공을 초월한 미학에 대한 요약이라 할 수 있으며, 동서양을 막론 하고 이해 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현재 상하이 미술관,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관 등에 소장 되어 있으며, 일본, 중국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등, 각국의 많은 컬렉터들에게서 사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