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
에디 수산토의 작품은 손글씨로 이루어진다. 그가 작업에 사용하는 굉장한 양의 텍스트는 캔버스에 그려지는 선과 같이 함께 연결되고, 덧 씌워진다. 그의 이미지는 오늘날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일컬어지는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의 말에서 발췌한 수천 혹은 수십만 단어로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거대 담론(grand narrative) 원본에서 가져와 패러디하고 재구성하고, 알레고리화(풍유)한다. 작가는 자바의 정체성과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한 명의 자바인의 입장을 출발점으로 하고 자바어로 쓰여진 스크립트로 시각 언어(회화의 형식)를 만든다.
그의 작품은 정치 권력의 역학에 대해, 특히 헤게모니가 취약하거나 소수인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적용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가는 세계적 관점이 헤게모니 다툼의 문화와 문명, 그리고 세계 사회에 대한 영향의 패턴 등으로 이루어져왔고 세계 사회가 서구의 힘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보통 에디 수산토가 그리는 텍스트는 자바 언어이지만 이번 “10+3 프로젝트”에서는 영어 알파벳을 사용했다. 영어는 자바 언어보다 접근이 쉽지만 여전히 작품 속에서 텍스트를 읽기는 불가능하다. 자바어 기반의 작업처럼 글의 가독성이 그의 목적이 아니다. “10+3 프로젝트” 전시 작품은 자바인 일상에 대한 소소한 서사의 시각 이미지로 지역성과 소외 지역을 나타낸다. 에디 수산토는 자바 지역에 뿌리 내린 사회 지역(지역화 된)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선택했다. 이는 거대 담론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소소한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용한 알파벳은 헤게모니의 파워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