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 )
알루미늄 판넬에 유화를 그린 후 바늘로 긁어내는 독특한 회화 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영욱 작가의 작품은, 그 사실적인 표현력뿐만 아니라 회화이면서 반 조각의 양상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작가는 언뜻 보면 사진으로 느껴질 만큼 극사실적인 묘사로 인물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표현적 의미를 넘어, 작품 속 익명의 개인들은 강렬한 눈빛을 통해서 낯선 이에게 드러내지 않을 법한 내면세계를 감상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얼굴의 주름과 피부표현에서 그들이 살아온 날들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의 모델은 대부분 평범한 일상 속의 사람들로, 관객은 그들의 얼굴로부터 다양한 감정을 전달받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