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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VSF 갤러리] 제시 호머 프렌치 <스컹크 양배추> (5/29 - 6/19)

2021.05.31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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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는 미국 작가 제시 호머 프렌치의 국내 첫 개인전 <스컹크 양배추>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작가의 아시아 데뷔전이자 VSF 갤러리와 함께 하는 세 번째 전시이다.

 

작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몇 시간 떨어진 사막에서 1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 그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서부 사막과 산 풍경은 그녀의 작품세계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호머 프렌치를 관통하는 물과 산불이라는 두주제를 보여주는 회화와, 태피스트리에서 이름을 따온 작가만의 특유의“마피스트리(mapestry)”를 이번 전시에서 조망할 수 있다. 

 

1년 중 150일 이상 열렬히 플라이 낚시를 하는 작가는 지역 수역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랜트 호수 속 빅 브라운>에서 그녀가 즐겨 찾는 낚시터와 개인적인 관계가 시각화된다. 나아가, 작품 아래의 새겨진 글을 보면 물고기에 대한 작가의 친밀한 지식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걸 호수의 브루키 터>에서 나타나는 민물송어 (Brook Trout)는 호머 프렌치는 정겹게 “브루키 (brookie)”라고 부른다. 작가에 따르면, 걸 호수는 얕아 여름에 온도가 많이 올라가지만 “민물송어는 찬물을 선호한다. 호수 바닥에서 차가운 샘이 분출되기 때문에 브루키들은 거기에 몰려있다.” 한편 <블로우아웃>은 멕시코만에서 발생하는 석유 시추 시설의 화재와 민어, 바다 송어, 풀잉어들이 위험의 근원에서 멀어지려고 헛되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도 함께 담았다. 작가에게 물고기는 추상적 상징이 아닌 주요 인물이다. 수시로 오염되는 멕시코만에서 서식하는 세 종류의 물고기들에게 석유 시추 시설 화재의 즉각적 영향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태만으로 인한 수중 생물이 겪고 있는 고통의 기후 정의를 시사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장기간 가뭄 상태와 온난화의 결과인 산불이 캘리포니아주 남부를 계속 불태울 때, 작가는 지속해 산불 사태를 그리겠다는 확고한 헌신을 표명했다. 2020년 8월, 약 5천 3백만여 평 이상을 없앤 ‘돔 화재’는 캘리포니아 사막에 위치한 호머 프렌치의 자택에서 몇 킬로까지 다가왔으며 이는 동일한 제목을 가진 작품에 기록되어 있다. 화재로 수천만 그루의 소각된 나무의 모습은 <번아웃> 두폭화와 같이 야위고 검게 타버린 나무들과 흡사한 해골 묘지로 변했다.

 

이같은 주제는 작가의 ‘마피스트리’ 작업에 짜여있다. 마피스트리 작품들은 미국과 멕시코 서해안의 윤곽을 수놓은 지도 (map) 태피스트리이다. 누비이불인 동시에 콜라주 작품들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캘리포니아 주 자택 침대 위에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지진을 종종 주제로 삼은 마피스트리들은 죽음과 언젠간 죽음을 맞이할 삶에 대한 작가의 어두운 유머 감각을 보여준다. 호머 프렌치는 마피스트리들은 큰 단일 색의 천으로 평평하고 황갈색 땅을 제작한 뒤, 산, 불, 호수 등 주석을 부분부분 조립해 달아 놓았다. 

 

이같이 추상적 평평함과 친밀한 디테일 부분들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은 그녀의 특징적인 화법으로 본 전시에 선보이는 대부분의 회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시 제목과 동일한 <스컹크 양배추> 작품에서 호머 프렌치 작품 세계를 바라보며 작가의 개인적인 서사와 가까워지고 그녀와 미대륙 서해안의 자연경관과 밀접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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