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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Wonder Woman's Diary; Life is Rosy - 최경희展 :: Painting

2020.05.25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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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der Woman's Diary; Life is Rosy - 최경희展 』

 

Choi Kyunghee Solo Exhibition :: Painting

 

 

 

 

 

▲ 최경희, a sweet dream

45x53cm, Acrylic on Canvas, 2020

 

 

 

 

 

 

 

 

 

전시작가 ▶️ 최경희(Choi Kyunghee)

전시일정 ▶️ 2020. 05. 27 ~ 2020. 06. 09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 ∥ ∽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THE ART PLANT Jo Gallery)

서울 중구 명동길 74, 1898광장 B117호

T. 02-318-0131

 

 

 

 

 

 

 

 

 

● 원더우먼의 장밋빛 다이어리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I. 프롤로그

 

작가 최경희는 이번 개인전의 전시 주제로 'Wonder Woman's Diary - Life is Rosy'를 정했다. 아! 정말 ‘인생은 장밋빛(Life is Rosy)’인가? ‘인간사 희로애락(人間事 喜怒哀樂)’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이란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뒤섞여 있는 것이 아니던가? 작가가 작업을 통해서 보듬어 안는 ‘장밋빛 인생’이란 결국 모든 ‘희로애락의 인간사’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원더우먼(Wonder Woman)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겨냄으로써 인생 자체를 장밋빛으로 바라보려는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비루하고 고단한 삶을 장밋빛으로 변하게 하는 산뜻한 마술’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

 

 

 

 

​▲ 최경희, Wonder Woman’s Diary 11

18.2x12.9cm, Pen, Acrylic on Paper, 2020​

 

 

 

▲ 최경희, Wonder Woman’s Diary 14

18.2x12.9cm, Pencil, Acrylic on Paper, 2020​ 

 

 

 

 

▲ 최경희, Wonder Woman’s Diary 15

18.2x12.9cm, Pencil, Acrylic on Paper, 2020

 

 

 

 

▲ 최경희, Wonder Woman’s Diary 16

18.2x12.9cm, Pencil, Acrylic on Paper, 2020

 

 

 

 

II. 원더우먼의 다이어리

 

화가 최경희는 원더우먼이 되고자 한다. 그녀는 작가 노트에서 자신의 작업이 “원더우먼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 것임을 말한다. 최경희의 작품에서 원더우먼은 자연스럽게 미국의 ‘DC 코믹스’ 만화에 등장하는 ‘초능력의 여성 슈퍼 히어로’의 외양을 띠고 등장한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불의 여신 헤스티아(Hestia) 올가미, 총알을 튕겨내는 불멸의 팔찌 한 쌍 건틀렛(gauntlet), 부러지지 않는 칼 갓킬러(Godkiller), 무적의 란시나(Lansina) 원반 방패 그리고 원더 우먼을 상징하고 발사체 역할을 하는 왕관 티아라(tiara)’와 같은 복장을 한 채, ‘여기, 지금’의 시공간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인다. 최경희의 작품에서 찬란한 별 무늬를 배경으로 밟고 다른 인물들과 함께 검은 실루엣으로 등장하는 원더우먼은 이러한 슈퍼 히어로의 모습 그 자체이다.

 

그러나 실제로 최경희에게서 원더우먼의 아이콘과 같은 이미지는 부차적이다. 그녀에게 원더우먼은 본질적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 시대의 여성’이라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더우먼은 최경희가 닮아야 할 대상이지만, 그 본질은 외양이 아니다. 최경희가 모델로 삼는 원더우먼의 본질은 ‘현실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거침없는 실천’과 같은 ‘강인한 정신과 내적 의지’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유념할 것은 최경희는 원더우먼을 자신의 모습 안에서 발견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작가 노트를 살펴보자: “어느 순간 고단한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들에게서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인 '나'로부터 감탄과 경이를 발견한다.” 최경희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이미 이 시대의 ‘원더우먼’이었음을 자각한다. 때로는 고단한 일상에 지칠 대로 지쳐 의욕이 하나도 없는 나락에 떨어질 때, 때로는 타자의 시기와 모함으로 손해를 입고 궁지에 내몰려 피폐한 심정에 허덕일 때, 최경희는 자신의 모습에서 원더우먼을 자각한다. 고단한 일상과 복잡다기한 인간관계로 인해 고뇌 속에 침잠하기보다 언제나 그것을 이겨내려는 밝은 에너지를 자신 안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최경희의 다음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원더우먼은 소심하고 여린 자아가 소환한 동경 속의 히어로이지만, 작품 속 원더우먼은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오늘날의 여성들. 이 삶을 혼신을 다해 살아내는 나, 친구, 엄마, 누이, 연인, 아내이기도 합니다." 즉 최경희의 작품 속 원더우먼 캐릭터는 날마다 현실을 개척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동시대 여성들과 그녀 자신의 자화상인 셈이다. 현실 속 여성의 소소한 삶 안으로 들어와 앉은 슈퍼 히어로 원더우먼!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원더우먼의 다이어리’가 칭한 이유를 알 만하다.

 

작품을 보자. 만화나 TV 드라마 속 캐릭터와 달리, 최경희의 작품 속 원더우먼은, ‘고군분투하는 이 땅의 평범한 여성들’인 까닭에 얼굴이 비워진 채, 익명성을 드러낸다. 모든 여성이 원더우먼이고 모든 여성이 슈퍼 히어로인 것이다. 그렇다면 원더우먼이 싸워야 할 악당은 어디에 있는가? DC 코믹스에 등장했던 그리스 신화적 인물 아레스(Ares)나 치타(cheetah)와 같은 원더우먼의 아치에너미(Archenemy)는 그 어디에도 없다. 단지 있다면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 온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녀의 작은 크기의 드로잉 작업에는 원더우먼의 올가미에 포획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이 선명하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원더우먼이 우산을 던져 버린 채, 내리는 비를 얼굴로 맞고 있는 드로잉은 바이러스로 지친 일상을 스스로 위무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탓에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집으로 돌아와 기다란 부츠를 벗고 앞치마를 두르고 서 있는 원더우먼이나 빨래와 청소를 마치고 한쪽 다리를 들고 멋지게 포즈를 취한 원더우먼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마치고 빨간색 고무장갑을 낀 채 포즈를 취한 원더우먼은 또 어떠한가? 일상을 전투처럼 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하루하루의 일상이 어쩌면 그녀에게는 싸워야 할 가장 큰 적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최경희의 ‘원더우먼 다이어리’에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 기록된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치열한 모습으로 말이다.

 

 

 

​▲ 최경희 Life is Rosy

162x130cm, Acrylic on Canvas, 2020

 

 

 

 

III. 라이프 이즈 로지

 

작가 최경희가 이번 개인전에서 ‘인생은 장밋빛(Life is Rosy)’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외려 그 어느 때보다 ‘장밋빛 눈물’이 전시장 안에 가득한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만화나 TV드라마에서 인류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원더우먼이 나타나 구출해 주지만, 슈퍼 히어로 원더우먼은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를 부르나? 원더우먼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필요할 텐데 말이다. 빙빙 돌아 원더우먼으로 자기 변신을 하고선 자신의 현실 속으로 달려 나가나?

 

최경희의 그림 속에는 자신의 현실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 속 원더우먼, 즉 ‘우리 원더우먼’의 애환이 진하게 남겨져 있다. 작품들을 보자.

 

작업을 위한 수많은 에스키스와 아이디어 스케치를 드로잉 북에 남기다가 피곤함에 지쳐 책상 위에 얼굴을 묻고 쓰러져 곤하게 자고 있는 우리의 ‘화가 원더우먼’을 보라. 그녀가 엎드린 책상 위의 한 쪽에는 어디론가 떠날 비행기 티켓이 들어 있는 여권이 놓여 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우리 원더우먼’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무장했던 마스크를 벗어 던진 채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 것이 분명한 ‘우리 원더우먼’이 얼굴에 마스크 팩을 덮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심신을 달래는 중이다. 하루의 막중했던 일과가 얼마나 그녀를 지치게 했을까? 그녀의 머리 위에는 속칭 ‘스팀’이 부글부글 끓는 중이다. 또는 세탁한 코스튬을 빨랫줄에 널고 있는 속옷 차림의 살찐 원더우먼의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포도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욕탕 속에서 반신욕 중인 원더우먼을 보라! 그녀가 녹색의 때밀이 수건으로 밀고 있는 등 위에는 여러 개의 부항(附缸) 자국이 가슴 아리도록 선명하다. ‘우리 원더우먼’에게 감정 이입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심란하고도 심산(心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최경희가 ‘인생은 장밋빛’이라고 개인전의 간판을 내걸었지만, ‘장밋빛 눈물’로 가득한 풍경이 관객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그래도 마음을 추스르자. 인생은 분명 장밋빛이니까 말이다. 우리가 ‘날마다 같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듯이, 장밋빛은 늘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니까. 가수 제스 페너(Jess Penner)의 ‘인생은 장밋빛이야(Life Is Rosy)’라는 팝송은 ‘보라에서 핑크와 파랑 등 매번 다른 색조로 피기 시작하는 장미꽃과 장밋빛 인생에 대해서 경쾌한 선율로 노래한다. “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난 같지 않아. 난 너랑 있어 행운이야. 너무 좋아. 이 느낌이 옳아, 기분이 너무 좋아. 모든 세상이 빛나는 것은 네가 내 옆에 있기에. 인생은 장밋빛이야.” 늘 다르지만 좋은 느낌을 담아 ’장밋빛‘이라 통칭하면 좋을까? 그리고 그 ‘장밋빛’은 ‘너’라는 ‘내 옆의 또 다른 존재’로 가능한 것일까?

 

흥겨운 사랑의 노래 ‘인생은 장밋빛이야’를 지향하는 작가 최경희의 작업은 실상 ‘장밋빛 눈물’을 껴안고 내 앞의 비루한 현실 자체를 용인하고 ‘삶’ 자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 그것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그것은 심각한 다짐이기보다 모든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고난조차 낙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입장을 견지한다. 시쳇말로 모든 상황을 ‘쿨하게’ 바라보고 가볍게 받아들이려는 팝(Pop)적인 입장을 공유하는 것이다.​

 

 

 

​▲ 최경희, Amor fati

65x162cm, Acrylic on Canvas, 2020

 

 

 

 

​▲ 최경희, Amor fati

117x91cm, Acrylic on Canvas, 2019

 

 

 

​▲ 최경희, Amor fati

117x91cm, Acrylic on Canvas, 2019

 

 

 

 

IV. 아모르 파티

 

작가 최경희가 작가 노트에 달아 놓은 제목 ‘아모르 파티(Amor fati)'은 그런 면에서 그녀의 작품이 견지하는 또 다른 지향점이 되기에 족하다. 이것은 ‘운명의(에 대한) 사랑’ 정도로 번역되는 라틴어로 독일 철학자 니체(F. W. Nietzsche)에 의해 철학적 개념으로 수용되었다. 즉 인간사에서 야기되는 고통과 상실 등 모든 사건을 그저 감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긍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고 피력하는 철학적 비유이다. 오리지널 버전의 원더우먼이 트레버(Steve Trevor)를 ‘운명의 사랑’으로 동행하고, DC 코믹스의 변형 버전에서 슈퍼맨과 ‘운명의 사랑’을 나누었던 것처럼 현실 속 원더우먼에게도 또 다른 사랑은 필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삶에 대한 사랑, 타자에 대한 사랑’에 관해 유쾌하게 풀어낸 김연자의 노래 ‘아모르 파티(Amor Fati)’의 가사는 곱씹어볼 만하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중략)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 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니체의 사유나 김연자의 노래가 공유하는 아모르 파티는 최경희의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품을 보자. 원더우먼이 슈퍼맨으로 보이는 인물과 춤을 추는 하반신이 클로즈업된 화면 좌우로는 원더우먼이 또 다른 슈퍼 히어로인 배트맨, 스파이더맨, 헐크와 춤을 추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때론 우아한 탱고를 때론 흥겨운 디스코를 추는 듯한 모습에서 우리는 ‘아모르 파티’를 외치고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슈퍼 히어로’를 발견한다. 그들은 투영된 우리의 모습이다.

 

또 다른 작품을 보자. ‘우리 원더우먼’이 누운 채로 얼굴 위에 다이어리를 올려놓은 채 깜빡 잠이 든 모습이다. 하루의 일과를 열심히 살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잠에 빠져 버린 것이리라. 옆에는 먹다 만 바나나 우유가 놓여 있고 그 주위에는 마치 분신처럼 보이는 작은 크기의 원더우먼이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을 가꾸거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수련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한쪽 화면에는 커다란 장미꽃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생각하면서 마지막까지 마무리한 것이다. 몸과 마음이 아프고, 상황과 여건이 좋지 않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 원더우먼은 아모르 파티를 열심히 실천하는 중이다.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장밋빛 인생’은 현실 속 원더우먼에게 멀리 있지 않고 늘 가까이 있다고 하겠다.

 

 

V. 에필로그

 

세상은 고단하지만 살 만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작가 최경희는, 자신을 포함한 동시대 여성들의 치열한 삶을 ‘슈퍼 히어로 원더우먼’에 투영하여 유쾌한 팝적 회화를 선보인다. 평면성이 가득한 화면 위에 그래픽과 같은 만화 이미지를 드리우고, 현실 속 여성의 일상을 슈퍼 히어로의 이면에 빗댐으로써 작품은 생기를 가득 담는다. 관객은 작가가 창출하는 희로애락의 인물상에 감정 이입하고 작가가 선보이는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미소 짓거나 슬픔을 머금거나 침잠에 빠지기도 한다.

 

관건이 있다면, 197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되었던 TV 드라마 속 린다 카터(Lynda Carter)의 복장(금빛 휘장을 가슴에 수놓은 수영복 차림 혹은 별무늬가 박힌 짧은 팬츠)을 통해서 ‘작가의 유년기 추억 속의 원더우먼’만을 작품 속에 소환하는 것이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원더우먼 캐릭터가 만화,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지속해서 변모해 온 탓에 세대별 추억이 달라 공유 지점이 다를 수 있는데다가, 창작이 늘 재해석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최경희만의 원더우먼’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작가 최경희의 작업이 담고자 하는 소중한 메시지마저 훼손할 수 없다. 그녀가 드러내는 장밋빛 다이어리는 오늘날 ‘현실 속 수많은 원더우먼’, 즉 ‘우리 원더우먼’이 껴안은 오늘날의 초상이기 때문이다. 이 글 말미에 최경희의 작가 노트를 옮기고 곱씹으면서 관객과 독자에게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한다.

 

“이번 전시가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원더우먼이 되어, 지금 이 땅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그리고 슈퍼맨, 배트맨 같이 히어로로 살아가는 용감한 동시대 남성들에게 사랑과 유쾌함과 위로가 되는 아모르 파티가 되길 바란다.”

 

 

 

 

 

▲ 최경희, We are Wonder Women

73x91cm, Acrylic on Canvas, 2019

 

 

 

 

작가노트 | 저는 동시대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현대여성들의 자화상과 삶의 에피소드들을

‘원더우먼’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원더우먼은 소심하고 여린 자아가 소환한 무한동경으로써 히어로지만,

작품 속 원더우먼은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오늘날의 여성들.

이 삶을 혼신을 다해 살아내는 '나 ',

친구, 엄마, 누이, 연인, 아내이기도 합니다.

 

춤추고 싶어하고 달리고 싶어하고 꿈꾸고 싶어하는

원더우먼의 모습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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