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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전시공간 리플랫] 오목눈 개인전 <내가 망한다고 했지!>

2022.05.12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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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서문 ]

  《내가 망한다고 했지!》는 오목눈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그가 2017년부터 작업해온 자수 35점과 터프팅 신작 3점을 선보입니다. 인류멸망에 대한 불안과 그로 인한 분노를 주요 주제로 삼는 작가는 기후 위기, 식량난, 전쟁 등 정말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 작금의 현실 앞에서 “우리 다 끝장이야. 내가 망한다고 했잖아!”라고 선지자처럼 소리 높여 외칩니다.

 

  이번 전시에서 대부분 작품이 종말, 불안, 고통, 분노 등 다소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상태를 표현하나 그 안의 여러 도상은 우리에게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한국 민화나 설화의 호랑이가 떠오르고(<호랑이에게 물린 사람>), 지옥도와 같은 불화(<마땅한 벌>)나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화(<핀머리 천사들>)가 연상될 때도 있습니다. 또 다른 몇몇 작품은 그림 형제(Brothers Grimm) 동화의 일러스트레이션처럼 보이는 등(〈나쁜 날〉, 〈비스킷〉) 동·서양의 다양한 상징체계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종말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 그리고 신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건이며 거기서 파생된 인간의 불안과 공포는 오래도록 우리 안에 내재하여 왔음을 방증합니다.

 

  비극적인 상황임에도 작품 속 대상들은 때때로 우리를 웃음 짓게 하고 이따금 귀엽게 느껴집니다. 이는 아마도 “내가 망한다고 했지!”라는 작가의 외침이 ‘거봐라, 내 말을 진즉에 들었어야지. 다들 고소하다’는 비웃음보다는 ‘우리 곧 다 죽을 거야. 그러니까 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라는 간청에 가깝기 때문일 것입니다. 종말이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역설적으로 인간을 향한 희망과 애정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유머를 무기 삼아 고통의 순간을 넘길 수 있기를 기원하는 듯합니다. 자수라는 매체와 만났을 때 이러한 기복적 태도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작가는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수행자의 자세로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으며 예견된 파국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해소하고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다독입니다.

 

[ 전시 개요 ]

- 전시명: 내가 망한다고 했지! I Told You So!

- 전시기간: 2022.05.13~06.04

- 관람시간: 수~토요일, 오후 1시~7시

- 전시장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6길 27, 남양빌딩 402호 전시공간 리:플랫

- 전시규모: 자수, 터프팅 약 40점

- 입장료: 무료

- 문의: re.plat.space@gmail.com, 02-777-1123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re.plat

 

[ 작가 소개 ]

오목눈(Oh Moknunn)

섬유예술학을 전공한 후 실과 바늘로 불안에 관련한 경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상의 실로 수놓아진 각 작품은 삶의 기록이자 불안의 조각입니다. 비극적인 상황과 대비되는 만화적 문법을 즐겨 적용하며 이러한 표현 방법으로 보는 이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www.instagram.com/moknunn_oh

 

 

[ 전시공간 리:플랫 소개 ]

리:-!플랫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작은 전시공간입니다. 페인팅, 사진, 판화, 일러스트 등 시각예술 장르의 작가들을 발굴하고, 개인전을 진행합니다. 기존의 방식보다는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는 작가를 선호하고, 그들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며 더욱더 좋은 작업과 새로운 시도를 응원합니다. 관람객에게는 한 명의 작가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여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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