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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27] 한복 여인에 담아낸 과거사 문제…박수진 작가

2018.04.1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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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수진, 돌려받은 시간, 2018, 캔버스에 유채, 86x100㎝

해와 달이 함께 달린 나무, 분홍색의 잔디밭과 흩날리는 꽃잎, 그리고 한복을 입고 명상에 잠긴 듯한 여성. 소설이나 신화 속에 존재할 것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은 작품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파스텔 색조의 아기자기한 색감이 특징인 박수진 작가(30)의 작품은 얼핏 보기에 우리나라의 문화나 생활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 같지만, ‘돌려받은 시간’이라는 작품의 제목을 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 듯하다.

【서울=뉴시스】 박수진 작가의 ‘금지된 문맥’ 개인전이 인사아트센터 4층 제2특별관에서 진행중이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진행중인데, 전시장에서 만난 그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다.

“주로 조선 시대나 고구려 시대의 의복을 보고 이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창조합니다. 한복을 입은 여성은 그리는 제 자신이 여성이기도 하고, 여성은 새 생명을 품는 어머니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택하였습니다. 여성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품기 위해 온화하면서도 강건한 이미지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수진, 이육사의 꽃1, 2018, 캔버스에 유채, 78x130x3㎝

‘여성의 이미지에 투영한 가능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밝은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지만, 사실은 작품은 과거사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일제 잔재, 역사 왜곡, 남북 분단과 같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과거사의 문제를 접한 그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진정한 정신적 해방을 맞지 못한 것이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현실에만 안주하기보다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방향성을 담아 작품으로 그려내게 되었다.

이번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도 이러한 맥락을 같이 한다. 주제는 ‘금지된 문맥’이며, 일제강점기 시인 이육사의 시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하고 갈망한다는 점에서 이육사의 ‘꽃’이라는 작품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어요. 이를 그림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시인의 넋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아울러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도 함께 찾아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수진, 탈 유배지, 2015, 캔버스에 유채, 58x145x5㎝

민족사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작업한다. 서양화의 주제인 유화를 사용하면서도 동양화의 평면적인 느낌과 여백의 미를 가져온다. 또한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밑작업을 거치며 색의 사용에 신경을 쓴다.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보여지는 면에 신경을 쓴 덕에 작품에 그려진 한복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다수의 협업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와 한복 상품을 기획하기도 했고, 한복 큐레이션샵 ‘하플리’와 함께 한복에 패턴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작가는 “예술가로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정신의 해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술가가 관람자보다 더 우위의 감성을 지녔다기보단, 어떤 매체로 끌어와 표현해내는 부분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사람답게 그리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과 아름다운 문화를 함께 살찌워가기 위해 정신적인 해방을 위한 그림을 계속해서 그릴 것입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 아트1, 박수진 작가

◆ 작가 박수진=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후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했다. 건국대학교 미술교육 석사 졸업 후 2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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