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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삶과 시간의 의미…PKM갤러리 조덕현 '에픽상하이'

2018.01.1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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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덕현 초대형 회화 '1937'

서울 삼청로 PKM 갤러리는 새해 첫 전시로 조덕현(61·이화여대 교수)개인전을 19일부터 연다.

'에픽 상하이(EpicShanghai)'를 타이틀로 회화, 사진, 영상설치등 신작 19 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20세기 초반 동서양의 자본이 밀집되며 세계 5대 도시로 꼽힐만큼 급성장했다가 사라진 ‘올드 상하이’라는 시공간을 지금, 이곳으로 소환하며 삶과 시간의 의미를 묻는다.

'올드 상하이'(현재의 상하이와 구별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붙인 명칭)는 동양과 서양, 전근대와 근대, 식민과 탈식민의 여러 가치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며 계층간의 갈등을 유발했던 곳이다.

작가는 그 이질적인 시공간에서 현재 글로벌 세계의 모습을 읽어냈다.

전시는 작가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떤 (가상)인물의 실존을 추적해 그 삶의 다양한 국면을 들추어 시각화하는 ‘서사적 프로젝트’로 보여준다. 주인공은 작가와 같은 이름인 ’조덕현’ 으로 1914년에 태어나 험난한 20세기의 격랑을 헤쳐 나가다가 1995년에 고독사했는데 그의 말년 정황은 이전 전시(꿈 Dream, 2015년 일민미술관)에서 작업으로 언급된 바 있다. 그림인데 영화처럼 보이는 작품이다.

【서울=뉴시스】조덕현 개인전. 초대형 회화 '꿈꿈'

이번엔 주인공의 20대인 상하이 시절을 다룬다. 작가와 상하이 출신의 소설가 미엔미엔(棉棉)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본관과 별관 공간 전체가 사용되는 이번 전시는 폭 5.8m 높이 3.9m 규모의 초대형 회화 2점이 눈길을 끈다.

'1935'는 거대한 화면에 과거와 현재의 시간,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 실제 상하이의 모습과 영화세트 등 가상의 요소들이 뒤섞여 있다. 또 다른 초대형 그림 '꿈꿈'은 상징성이 보다 농후한데 이는 양차 세계대전의 난민들부터 시리아 난민까지 근현대의 온갖 전쟁과 재난의 난민들을 한데 모은 묵시록적 광경으로 바로크 회화나 낭만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격렬한 구도를 갖추고 있다.

전시의 대미는 영상설치작업이 장식한다. '대로', '신여성', '마로천사' 등 1930 년대 상하이의 유명 영화 장면들을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들에 담아 5면 거울을 통해 투영, 수백 수천개의 영상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데 마치 무한한 시공간 속에 표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서울=뉴시스】작가 조덕현

작가 조덕현은 미술계에서 옛날 사진같은 그림으로 주목받았다. 주로 연필만을 사용하여 마치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회화로 근·현대 시간 속 개인의 실존과 운명을 조명했다. 잊고 지낸 삶의 기억을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복원하여 서사적인 구조로 담아내는 것이 작업 특징이다. 전시는 2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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