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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스라엘 사진가 로니 벤 아리, ‘Ladies in Waiting’ 展 개막

2017.09.22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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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스라엘 사진가 로니 벤 아리(Roni Ben Ari) 사진 ‘Ladies in Waiting’. (사진=류가헌 제공. 위 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email protected]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성들. 그녀들은 ‘있다’. 세상 곳곳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숫자만 독일에 40만 명, 이탈리아 5만 명, 네덜란드 1만5000명 그리고 대한민국에 27만 명. 성매매 여성 숫자다. 이렇게 많은 여성이 우리와 동시대를 함께 살지만, 그녀들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없다’.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한다. 분명한 실체이지만, 사진적 기록조차 쉬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사진가 로니 벤 아리(Roni Ben Ari)가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Ladies in Waiting’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우리에게 퍽이나 낯선 사진들이다. 부분적으로 신체만 드러나 있든, 얼굴과 몸짓 그리고 어떤 상황이 드러나 있든 사진 속 여성(Prostitute)들은 한결같이 자연스럽다. 이들 사진 속 공간의 일부를 과연 사진가와 카메라가 점유했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스라엘부터 러시아, 네덜란드, 인도 등 수많은 나라에서 성매매 현장을 눈앞에 뒀으나 아리가 주목한 것은 특별한 수식이 필요 없는 그녀들의 단순한 ‘일상’이었다.

시중 드는 여성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진 ‘Ladies in Waiting’. 제목처럼 작가는 ‘손님을 기다리는’ 중인 성매매 여성들을 찍었다. 사진의 지리적 배경은 다양하지만, 흐르는 풍경은 일관된다. 사진 속 여성들은 식사를 하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입을 옷을 고르고, 강아지와 논다. 동료들과 함께 웃고, 떠들거나 장난친다. 다만 그 일상은 모두 ‘손님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손님을 맞으려고’ 기다리는 틈새의 일상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스라엘 사진가 로니 벤 아리(Roni Ben Ari)가 19일 서울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 자신의 사진전 ‘Ladies in Waiting’ 개막식에서 자신의 사진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그녀들은 어디에나 있어요. 그러나 그녀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죠. 저는 제 사진으로, 그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때론 웃고, 때론 울며 살아가는 우리들처럼 그녀들도 그렇게 함께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리는 올해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전이 선정한 작가 중 한 명이다.

앞서 1947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TV 등 방송매체의 연구원, 기자로 일했다. 1996년부터 사진가 활동을 시작해 현재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여성 사진가로서 자리매김 했다.

그녀의 작업은 이민자, 집시, 노인 등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이슈들을 긴 시간 연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카메라와 함께, 그는 그들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고상한 사회에 대한 거울로서 그들의 일상과 인간성을 표현한다’는 평을 얻는다. 저널리즘적인 에세이로 구성된 그녀의 사진들은 정부, NGO, 개인적인 결단력들이 약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을 확장하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역할을 해왔다.


‘Ladies in Waiting’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모국인 이스라엘부터 러시아, 네덜란드, 인도등 여러 나라의 성매매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사진들이다. 오랜 시간 성매매 여성들을 ‘다른 사람’으로 구분지어 온 사회에서 색다를 것 없는 이들의 일상 속 장면들은 오히려 낯선 역설의 방식으로 주제의 특수성을 부각한다.

사진전은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스라엘 사진가 로니 벤 아리(Roni Ben Ari) 사진전 ‘Ladies in Waiting’ 개막식이 열린 19일 서울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스라엘 사진가 로니 벤 아리(Roni Ben Ari)가 19일 서울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 자신의 사진전 ‘Ladies in Waiting’ 개막식에서 사진을 놓고 이야기 하고 있다. 2017.09.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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