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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4차 산업혁명 도움 받아 문화예술 직접 창작하는 시대 열린다"

2018.05.23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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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미 교육진흥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한 식당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5.23/뉴스1© News1

[인터뷰] '2018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개최하는 양현미 교육진흥원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국민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생활문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이 제정돼 설립한 교육진흥원은 이 법안을 만드는 과정을 이끈 양현미 상명대 교수를 새 수장으로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양현미 교육진흥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할 문화예술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8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양 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한 식당에서 기자를 만나 "문화예술교육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개별 장르를 가르치는 현재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학습자가 관람 등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혁신기술을 통해 낮아진 기술장벽을 뛰어넘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창작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공예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문화예술교육의 학습과정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학습자가 유리공예를 배우려면 뜨거운 온도에서 달군 유리를 금속빨대에 매달아 입으로 부는 것부터 배워야 했다. 4차 산업혁명 시기가 도래하면 학습자는 유리공예품을 컴퓨터에서 디자인을 하고 이후 제작공정은 3D 프린터가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보면서 곧 다가올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랜드마크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3차 산업혁명의 대명사인 석유를 비축했던 공간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콘텐츠인 '문화예술'의 미래를 살펴보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7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사진 (제공 교육진흥원) © News1

'2018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의 핵심은 개막일인 23일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이다. '4차 산업혁명, 문화예술교육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이 심포지엄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라미로 오소리오 폰세카 콜롬비아 초대 문화부 장관, 디지털 예술단체 팀랩의 다쿠야 다케이 예술감독 등이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뮤지엄 앳 유어 핑거팁(Museum at Your Fingertips)은 4차 산업혁명이 문화예술교육의 형식을 바꾸는 대표적 사례다. 양 원장은 "미국 산간벽지에 사는 학생들이 도시에 있는 박물관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로봇을 원격으로 조정해 박물관 곳곳을 자세한 해설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뮤지엄 앳 유어 핑거팁'도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인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3D 프린팅 등 정보통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AI인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구글이 최근 개발한 예술창작 학습 인공지능 '마젠타'는 음표 4개만 주어진 상태에서 80초 분량의 피아노곡을 작곡했다.

양 원장은 "여운승 이화여대 교수에 따르면 학습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곡하는 상황이 지금의 정서상으로 낯설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신기술인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을 찾는 것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들이 창작을 재정의하고 예술교육의 역할을 바꾸는 다양한 사례가 세미나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료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제 심포지엄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등 11개 학회가 문화비축기지 등 서울 곳곳에서 각 분야 문화예술교육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한, 시민 참여형 문화예술교육 워크숍으로는 '살고 싶은 집을 그리고 3D 프린터로 구현하기', '참여자 그림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하기', '동물 로봇 만들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총 44개가 펼쳐진다.

양 원장은 이런 청사진뿐만 아니라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등의 현안을 소통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그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교육진흥원 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처우 개선 등의 문제가 누적된 채로 덩치를 키워왔다"며 "예술강사 노조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문제를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설립 초기의 취지에 맞게 청소년 예술교육뿐만 아니라 유아와 노년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예술교육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구대비 예술교육 참여율이 청소년은 40.16%인데 반해 유아와 노년의 경우 각각 0.12%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을에 사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생애주기별 지원현황(2017년 기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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