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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엘리트 미술에 저항"…AR로 뉴욕현대미술관 기습한 작가들

2018.03.08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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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잭슨 폴록관을 찾은 한 관람객이 MoMAR 앱으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MoMAR

8명의 작가들, 뉴욕현대미술관 잭슨 폴록 전시실에 AR 작품 몰래 전시

#지난 2일 저녁 뉴욕현대미술관(MoMA). 미국 추상표현주의 거장 잭슨 폴록 전시실에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분명 폴록의 작품을 찍고 있는데, 스마트폰 화면에는 폴록의 작품이 아니라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마더보드는 5일(현지시간) 8명의 예술가들로 구성된 단체 'MoMAR'가 AR(증강현실) 앱을 활용해 뉴욕현대미술관 잭슨 폴록 전시실에 미술관 허가 없이 깜짝 전시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부터 진행된 전시 제목은 '헬로, 위 아 프롬 더 인터넷'(Hello, we're from the internet). 말 그대로 인터넷이 연결되어야만 볼 수 있는 전시다. 뉴욕현대미술관 잭슨 폴록 전시실에서 MoMAR 앱을 실행시켜 작품을 비추면 7점의 작품 위로 MoMAR 작가들의 작품이 겹쳐져 보인다.

예를 들어 가브리엘 바르시아-콜롬보 작가는 폴록의 '하얀 빛'(1954) 페인팅을 인터랙티브 게임 작품으로 바꿔버렸다. 작은 해골들이 작품 위를 거미처럼 지나다니고 관람객은 중간의 바퀴를 눌러 해골을 쓰러뜨려야 한다.

잭슨 폴록 전시실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상설전시이기 때문에 작품이 옮겨질 가능성이 적고, 관람객들이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르시아-콜롬보 작가는 "어차피 관람객들은 평소에도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거나 작품을 촬영하지 않나"며 "우리 작품들은 하나의 디지털 경험을 더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MoMAR는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로서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술이 일부 엘리트 집단에 의해 소유되고 가치가 매겨지며 정의내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대중에게 개방'(open to the public)이라는 말의 뜻은 초대가 아니라 (예술 작품에 대한) 가치 선언이다. 그건 대중이 정한 가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MoMAR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3개월간 전시를 진행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미술관 측의 공식 답변은 없는 상황이지만 전시를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MoMAR 앱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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