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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이대생들 "조소전공 K교수 '권력형 성폭력' 진상 밝혀라"

2018.03.21

[뉴스1] 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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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생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조소전공 K교수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및 처벌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3.2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19일 잇다른 미투에 졸업생 성명…재학생도 나서
"교수가 여성 몸 수단으로 목적 쟁취하라 가르쳐"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와 이화여대 조소 전공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학생회는 "많은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K교수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고 (미투를) 지지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위해, 그리고 용기 내주신 선배님들을 위해 조형예술대 학생회 또한 이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미술대학 내 교수 성폭력 대나무숲'에는 K교수가 학과 MT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주장과 K교수가 제자에게 유명 예술가의 성추행을 용인할 것을 조장했다는 주장 글 2개가 잇따라 게시됐다.

이에 99~03학번 조소 전공 졸업생 29명은 20일 비대위 홈페이지를 통해 1차 기명 성명을 발표하고 "사실 K교수의 성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문제의 정당한 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학생회는 "예술을 범죄 행위를 은폐시키기 위한 빌미로 사용하지 말라"며 "학교는 교수 카르텔을 공고히 하는 예술 교육 구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학내 미투 고발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찬경 조형예술대 조소 전공 공동대표는 "기사를 읽고 암암리에 퍼져있던 소문과 K교수와 술자리를 하면 안 된다는 선배들의 말이 떠올랐다"며 "선배들이 만들어준 변화의 시작, 그 옆에서 저희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K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부임 직후부터 자행돼 온 고질적 문제였다"며 "학교 내에선 교수로, 외부에선 교수이자 작가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K교수는 어린 제자들에게 여성의 몸을 수단 삼아 목적을 쟁취하라고 가르쳤다. 우리는 이런 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오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제라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K교수의 권력형 성폭행을 학생 참여 하에 철저히 조사하라' '피해자를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라' '학교본부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된 폭로 글에서 한 피해자는 K교수가 학과 MT에서 자신의 종아리로 귓속말로 (미술) 작업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 선배가 K교수 지인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시 K교수가 "너희도 ○○선생께 허벅지 좀 내어드려야 인생의 의미를 알텐데"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글쓴이는 또한 K교수가 수업시간에 '유명한 큐레이터 좀 꼬셔서 좋은 데서 전시도 하고 그래. 내가 여자라면 진짜 성공할 자신 있는데 너희는 왜 그걸 못하니?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른 졸업생 글쓴이는 전시 뒤풀이에서 K교수 지인인 유명 사진작가가 자신의 엉덩이를 막무가내로 주무르는 등 성추행했는데 현장에 있던 A교수가 이를 묵인했으며 이후 "우리나라에서 여성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이런 일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A교수는 대학 부임 이래 자신의 권력을 빌미로 대학 MT, 전시 뒤풀이, 자신의 작업실, 서울 모처의 술집 등에서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자행해왔다"며 "작가와 큐레이터 등을 소개해 준다는 핑계로 건전하지 못한 자리를 만들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을 접대할 것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 가운데 성추행 문제는 공공연하게 발생했다"며 "항의하는 학생이 나오면 여성 작가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 심지어는 성공에 더 유리한 것이라고 가르쳐다"고 비판했다.

뉴스1은 K교수의 반론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K교수는 20일 오후 2시 학교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시작 20분 전 "수업 교수 건강상 문제로 휴강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수업을 취소했다.

이화여대 측은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뒤 적법한 학교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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