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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박물관장들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은 문화적 손실"

2017.10.19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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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립민속박물관장 및 문화계 원로, 전문가들의 모임인 '민족문화사랑동행'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 마고카페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을 열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김아미 기자

문화계 원로 등 58명 "세종시 이전 반대" 청원

"국립민속박물관 분관은 서울 용산에 '에코뮤지엄' 형태로 조성하기 위해 수년간 용역 조사를 거쳐 추진돼 온 사안입니다. 그런데 올해 7월20일 언론 보도를 통해 급작스럽게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위원회도 모르게 박물관으로 통보한 겁니다."

역대 국립민속박물관장 및 문화계 원로, 전문가들의 모임인 '민족문화사랑동행'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 마고카페에서 개최한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에서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이같이 말했다.

현재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이전이 예정돼 있다. 당초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문체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옮기는 방안을 최근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등 문화계 인사 58명은 청원서를 내고 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반대 및 대안을 제시했다.

역대 국립민속박물관장 및 문화계 원로, 전문가들의 모임인 '민족문화사랑동행'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 마고카페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을 열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김아미 기자

이 청원서에서 문화계 인사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은 2000년 이후 용산공원으로 이전 건립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지난 7월 문체부에 의해 세종시 이전이 전격 발표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은 문체부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충분한 사전 검토와 전문가들의 의견청취 없이 '국립박물관의 수도 밖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이 불과 몇몇 사람에 의해 초고속으로 처리된 사례로, 미래 100년의 박물관 정책을 내다보지 못한 졸속 행정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민속박물관은 2400만 서울·경기·강원·충북 지역에서 전통문화와 서민의 생활사를 구현하는 국립박물관이자 교육·문화·관광산업의 모태로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연간 300만명이 찾는 민속박물관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인구 25만 내외의 세종시에 뿌리째 뽑아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 비전이 부재한 것으로, 국제적 망신이고 결국 우리의 문화적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 인근에는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공주민속극박물관 등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어린이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국가기록, 디자인, 디지털, 건축박물관 등 신규 박물관 5곳이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민속박물관을 세종시에 옮기는 대신, 박물관의 중부지역 분관을 추진하고 본관은 서울에 존치하는 수준에서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전 관장은 "박물관의 본질은 '컬렉션'"이라며 "컬렉션을 전시하고 그 전시를 사람들이 봐 주고 이를 통해 교육을 하는 게 박물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이 세종시를 가게 되면 넓게 지을 수는 있겠지만, 박물관의 전체 기능 면에서는 큰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강신표 인제대 석좌교수, 권영필 고려대 명예교수(미술사가), 김인회 연세대 명예교수,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박호원 전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장, 설성경 전 연세대 교수(국립민속박물관회 이사),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고문, 안희균 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윤열수 한국민화박물관 관장, 이돈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이선종 원불교 중앙총부 교무(전 은덕문화원장),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정종수 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홍종화 민속원 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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