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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특정 작가 띄우려 편파 전시"…'잡음' 빚은 주영한국문화원

2017.07.10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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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김구림씨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진행한 전시에 문제가 있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2017.7.10/© News1 김아미 기자

원로작가 김구림 "리플렛에 작품 내용 왜곡해 특정 작가 부각" 주장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용호성)에서 한국 행위예술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Rehearsals from the Korean Avant-Garde Performance Archive)에 참여했던 작가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시에는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이강소, 이승택 등 작가들이 참여했다.

6월27일부터 8월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원로작가 김구림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원 측이 특정 작가만을 위한 전시로 구성했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며 "당초 전시 취지와 달리 왜곡된 한국 전위미술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소수의 특정작가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나 작품만 부각시켜 소개하고, 다른 작가들과 작품에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특정작가들을 내세우기 위해 기획된 전시가 아니었나 하는 오해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 소개를 위한 소책자에도 영국 테이트모던 전시 등 나와 관련한 주요 이력은 다 빠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구림 작가가 문제가 된 전시 리플렛 복사본을 들고 있다. 2017.7.10/© News1 김아미 기자

특히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에 대한 소개와 작품 소개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주장을 폈다. 전시 리플렛에 미술평론가 고(故) 김미경씨가 실은 글에서 1969년 7월 발표한 자신의 작품 '1/24초의 의미'를 소개한 내용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리플렛에는 이 작품에 대해 '최원영(감독), 정찬승, 김구림, 정강자, 반대규(카메라맨)가 만들었다"며 "다른 예술가들이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김구림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평소 나와 사이가 좋지 않던 김미경씨가 생전에 주장하던 내용이 사실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리플렛에 그대로 실렸다"며 "엄연히 나의 작품인데, 한 평론가의 개인적인 주장을 검증도 하지 않고 마치 진실인 양 오보를 한 건 국가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장은 '기획자가 리플렛을 작성했다'고 하고, 기획자로부터는 '리플렛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오히려 내가 모르는 내용이 리플렛에 들어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원장과 기획자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작가는 "주요 몇몇 작품은 공식적으로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전시가 됐다"며 "이는 저작권법 위반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시와 관련해)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한영국문화원 측은 리플릿 내용에 관한 김 작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앞서 김 작가에게 사과를 한 바 있으며, 현재 자세한 해명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미술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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