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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국경을 넘는 무모한 도전은 계속된다…프란시스 알리스

2018.08.30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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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알리스 '지브롤터 항해일지'.(아트선재선테 제공)

한국 첫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
8월 31일~11월4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서

유럽 스페인과 아프리카 모로코 사이에 위치한 지브롤터 해협 13km를 보트를 연결해 건널 수 있을까.

무모한 도전 같은 이 시도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진짜로 추진됐다. 벨기에 출신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59)는 2008년 강대국들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어 온 지브롤터 해협에서 신발로 만든 배 모형을 손에 든 스페인과 모로코의 아이들이 양쪽의 해안가에서 각각 출발해 수평선에서 만나려 시도하는 프로젝트 '지브롤터 항해일지'를 진행했다.


이보다 2년 전에는 쿠바 이민자들과 미국 이민당국과의 갈등에서 출발한 첫 번째 다리 프로젝트로 쿠바 아바나와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어민들이 양쪽 해안에서 각자 출발해 어선을 배치하면서 마치 해상에 떠 있는 보트 다리를 만드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경과 경계에 대한 비판적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을 해온 프란시스 알리스의 한국 첫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가 서울 종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프란시스 알리스 '페인팅'.(아트선재센터 제공)

프란시스 알리스는 벨기에에서 태어났지만 1980년대 중반 멕시코대지진 이후의 복구를 위한 국제구호 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멕시코시티에 이주해 작업을 해오고 있다.

29일 아트선재센터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는 국경과 경계에 대해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국경은 멕시코에 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큰 이슈여서 일찍부터 고민을 해왔다"면서 "특히 국경이라는 공간이 긴장이 배출되고 가시화 되는 장소여서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시스는 앞서 힘든 노동에도 어떤 결과물도 남지 않는 멕시코시티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비판하며 한낮에 꽁꽁 얼린 얼음을 밀며 멕시코시티를 도는 퍼포먼스와 페루 외곽 지역의 거대한 모래언덕을 삽으로 옮기는 퍼포먼스 '믿음이 산을 움직일 때'(When faith moves mountains·2002)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건축을 전공해 도시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프란시스는 초기 관찰자의 입장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작업에서 점차 라틴 아메리카의 근대화에 대한 비판적인 작업을, 이후에는 전 세계 국경과 경계에 대해 발언하는 작업으로 확장해오고 있다.

프란시스는 2015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각각 경계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브롤터 항해일지' 전시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프란시스 알리스가 29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란시스는 난민 문제에 대해 "사실 저도 이민자이다. 이민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됐고 철새만 봐도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시도는 할 수 있지만 정부가 이것을 다 막을 수는 없고 막으려고 했던 모든 시도들이 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거의 동물적인 감각이고 자원이 몰려있는 곳에 가는 것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이민의 원칙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프란시스에 대해 "시적이면서 동시에 행위가 결합되는 작업을 하는, 픽션과 액션 사이에서 작업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다리', '지브롤터 항해일지'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이 흘러 지워진 파나마 운하 지대의 도로 중앙분리선을 다시 칠하는 과정을 찍은 '페인팅'(2008)과 미국 정부의 엄격한 이민정책과 입국심사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건너는 가장 먼 길을 택해 세계일주를 떠나는 '루프'(1997) 등 6점의 영상작업과 20점의 드로잉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이달 31일부터 11월4일.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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