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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질곡의 현대사 흑백사진에 색 입히다, 이주용 ‘유예된 시간을 기념하며’전

2018.05.12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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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주용이 전북 전주시 ‘서학동 사진관’에서 기획전 ‘유예된 시간을 기념하며-한국전쟁을 경험한 근현대사의 가족사진’을 연다. 12일 오후 4시 개막식에 이어 작가와 대화도 할 수 있다.

이주용은 작고 오래된 자신의 가족사진과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타인의 가족사진을 확대 인화한 다음 정교한 채색 과정을 거쳐 재현한 현재적 미래를 나타낸다. 이 두 사진들 간의 상호 병치는 시간과 역사, 본질과 환영, 갈등과 이산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사라지는 사진관 사진을 통해 시대의 기억과 사회적 초상을 기록하는 작가다. 근현대 사진관 사진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역사와 기억을 드러내는 리서치 프로젝트에 주력한다.

작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일제강점기를 경험했고, 1932년생인 아버지는 18세에 자원입해대 6·25동란 참전용사가 됐다. DMZ 인근 철원 양지리 마을 건너편 대성산의 8사단에 배치돼 삶과 죽음의 비극적 여정을 체험했다.

사진술 초기에는 보는이를 색맹으로 만든 흑백사진이 전부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진에 채색을 해 현실감을 원했다. 당시 사진관에서 채색을 하는 일은 ‘유예된 시간’에 자유와 생명을 불어 넣는 행위였다.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을 유예시키고 기념하고자, 또 기억을 언제까지나 붙잡아두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이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확실한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의 근저에는 인간의 욕망과 판타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주용은 이 욕망과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시공간을 사진관에서 찾았다. 옛 원본 사진에 채색을 함으로써 원래 사진이 갖고자 했던 꿈과 인간의 판타지를 계승해 ‘사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6월3일까지 볼 수 있다. 13일에는 실향민 27명을 초대한다. 대형카메라로 원판사진을 촬영, 인화해 액자에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오전 11시~오후 6시, 월·화요일 휴관, 입장료 2000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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