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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앵그르의 초상화에 붙은 스마트폰 조각들…시간을 복제하다

2017.10.10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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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roduction of time-K, Beauty, 2017, Mixed media on canvas, 193.4x130.3cm © News1

원로 서양화가 한만용, 아트사이드갤러리 개인전

"뉴스에서 '케이 뷰티'(K-beauty)라는 말을 들었어요. 요즘에는 외국 사람들도 스마트폰으로 한국 화장품을 살 정도로 케이 뷰티가 뜬다고요. 앵그르의 부인상도 그러한 시점으로 바라본 거예요."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의 초상화 '마드무아젤 리비에르'에 자잘한 스마트폰 부속품들이 붙어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 등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 속 이미지를 차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원로 서양화가 한만용(75)의 신작이다. '시간의 복제'(Reproduction of time)라는 시리즈 제목이 붙은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지금 여기가 아니라면 만들 수 없는 초상화"라고 설명했다.

한만용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고전 이미지를 차용하고 현대적 이미지와 혼합해 조형적 실험을 전개해 온 한만영 작가의 평면 신작 16점을 선보인다.

Reproduction of time-Rousseau, 2016, Mixed media on canvas, 130.3x193.9x4.2cm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 News1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시간의 복제'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동서양의 고전 이미지를 차용해 대중적인 이미지와 절충하고, 회화와 오브제(작은 물체들)의 결합에 관한 실험을 이어간다.

특히 이번에는 거울 오브제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거울에 관람자의 모습, 전시장 공간의 모습이 반사되면서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시간성과 장소성을 담는 동시에 회화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방편으로 거울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Reproduction of time-3_27, 2017, Mixed Media on Canvas, 218.2x290.9x4.2cm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 News1

동양적인 이미지의 상징으로 청화백자를 소재로 한 작업도 등장했다. 18~19세기 청화백자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선별하고, MDF로 도자기의 형상을 저(低)부조로 만든 다음 표면에 문양을 그리고 이를 캔버스에 부착한 작품이다. 청화백자의 청색을 비롯해 내놓은 작품 대부분을 관통하는 색채는 하늘빛을 닮은 연한 푸른색이다. 작가는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하늘"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앵그르를 포함해 루소, 베르메르 등 서양 거장들의 작품 속 이미지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이미지의 조형성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는 이미지를 주로 쓴다"며 "나의 작품은 지(知)와 맥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1월5일까지.

Reproduction of time-Blue bottle, 2017, Mixed media on canvas, 117x90.7x4.2cm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 News1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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