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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Sophie 런던아트]판화시장 성장세...앤디워홀 20배이상 껑충

2018.03.26

[뉴시스] 박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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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런던 크리스티 에디션 경매 프리뷰 현장. 사진=박혜영

2010년에 300만원을 주고산 쿠사마 야요이 판화가 3000만원이 되었다며, 갤러리에서 리세일을 권유받았다는 30대 중반의 A씨는 요즘 미술품 컬렉션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모든 에디션 작품이 이렇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에디션이라 가볍게 여겼던 작품이 생각보다 큰 재테크가 되자, A씨는 본격적으로 현대미술 관련책을 따로 읽고 이번 휴가때는 해외아트페어를 직접 둘러보며 국제미술시장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A씨처럼 젊은 컬렉터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판화다. 가격면에서 쉽게 접근할수 있는 장점으로 회화 구매에 앞서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건너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심정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건 경매사들이다. 매년 봄, 런던에서는 메이저 경매가 있는 옥션위크가 끝난 후, 에디션 옥션을 진행한다. 큰 작품 못산 아쉬움을 달래주는 심산이랄까.

소더비는 오는 27일 (프리뷰 3월22~26일), 크리스티는 그 다음날인 28일 (프리뷰,25~27일)이 옥션을 펼친다.

이번 경매에서는 피카소부터 프란시스 베이컨, 알렉스카츠,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약 100여명의 작가의 총 441점을 쏟아낸다.

【서울=뉴시스】 Andy Warhol, Campbell's Soup I (F. & S. II.44-53),1968© Sotheby’s.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소더비 옥션에 출품된 앤디워홀의 10점의 캠밸스프 셋트 작품(CAMPBELL'S SOUP I (F. & S. II.44-53))이다.

추정가는 약 5억원 에서 8억원 사이(GBP 300,000-500,000). 총 250개의 에디션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다. 1968년 워홀이 이 작품을 처음 전시했을때, 당시 이 셋트 작품 중 한점이 지금의 가치로 약 400만원 정도였다.현재 경매 추정가로만 약 20배 이상 가격이 오른셈이다.

1960년대, 캠밸스프는 미국인들이 식사대용으로 자주 먹던 식품이다. 매일 수십번씩, TV광고에 등장하고, 수퍼에 가면 아주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별것 아닌 깡통 스프 이미지, 그것도 똑같은것이 250점이나 있는 작품을 보며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카콜라 민주주의'를 외치던 앤디워홀은, 부자이거나, 가난한 사람이거나, 누구나 같은 코카콜라를 마시듯,예술작품에서도 ‘민주적인 미술’ 을 지향하며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실을 스스로 ‘공장(Factory)’이라 부르며 자신의 작품을 대량생산해서 저렴하게 보급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이렇듯 예술의 '생산과 소비' 구조를 강조하고 실행함으로써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개념을 어필하였고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예술의 정통성의 흐름에 반하는 일대 사건이었고, 앤디 워홀의 이런 역설을 통해, 이후 에디션 작품에서의 ‘복제성’은 ‘고유성(오리지날리티)’라는 미술품이 가졌던 개념속에서 재인식되며, 에디션 작품은 현대미술의 한 주류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앤디워홀의 에디션 작품은 미술사적인 평가를 받으며, 워홀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David Hockney,Lithograph of water made of thick and thin lines, a green wash, a light blue wash, and a dark blue wash, 1978-1980©Christie’s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부터, 런던 테이트 브리튼, 파리퐁피두센터의 전시를 거쳐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회고전을 지난달에 마친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도 두 경매사를 통해 여러점 선보였는데, 특히 호크니를 대표하는 수영장 시리즈 작품은 약 5000만원에서 8000만원 사이로 (GBP 30,000 - GBP 50,000) 약 1억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초 데이비드호크니의 같은 작품에 비해 약 3배 가량 가격이 오른것.

“에디션 작품시장도 작가의 페인팅, 혹은 유니크피스 작품 시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필립스 경매장 유럽대표인 로버트켄난 (Robert Kennan)의 말처럼, 에디션 작품 시장도 작가의 유니크피스 작품처럼, 작가의 미술사적 평가,대표작품, 주요미술관 전시 일정 등이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컬렉션 시기와, 그 작가의 많은 작품들중에 어떤 작품을 컬렉션하는지가 작품의 훗날 가격에 영향을미친다.

이와같이, 현대미술에 있어서 에디션 작품의 투자적 가치가 국제적으로도 컬렉터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어, 2017년, 미국 헤리티지옥션(Heritage Auctions)은 에디션 작품경매 횟수를 연간 4회에서, 12회로, 3배나 증가시켰다. 또한 세계 3대경매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필립스옥션도 온라인 경매외에, 매년 2회 런던과 뉴욕에서 메이저 에디션 경매를 진행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띄는 성장을 이루어, 필립스 에디션경매의 경우 작년, 런던에서 하루 630만달러(약 70억)의매출을 달성했고, 경매를 할때마다 약 30%의 뉴컬렉터들이 유입되고 있다 고밝혔다.

이는 특히나 한국의 미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 평가되어왔던 에디션(판화)작품시장의 성장을 예견함과 동시에, 에디션 작품시장의 부상은 미술품 애호가들이 더 이상 특권층 소수의 집단이 아니라 예술을 향유하고자하는 사람들이 점점더 주류사회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mail protected] 인스타그램: sophie_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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