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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英 소더비, 120억원짜리 초상화 '위작' 공식 발표

2016.10.07

[뉴시스] 오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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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소더비 경매사는 2011년 850만 파운드에 경매됐던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의 '미지의 남자'가 위작으로 판명됐다고 6일(현지간) 공식발표했다. <사진출처:BBC> 2016.10.07 2016-10-07

영국 소더비 경매회사가 16세기 네덜란드 거장 화가 프란스 할스(1580~1666)의 '미지의 남자(An Unknown Man)'를 조사한 결과 위작으로 드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작품은 5년 전인 2011년 소더비 경매에서 850만 파운드(약 120억원)로 경매된 바있다.

BBC에 따르면 소더비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제의 작품을 조사한 결과 '의심할바없는' 위작으로 밝혀졌다면서 5년 전 이 작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변상했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올해 초부터 '미지의 남자'의 위작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과학적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17세기가 아니라 현대에 제조된 재료로 그려졌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더비는 성명에서 그동안 고객과 꾸준히 접촉해왔다면서 의혹을 규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지만, 850만 파운드짜리 그림이 위작인지 모르고 경매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있어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뉴욕의 고미술 전문 딜러 리처드 페이건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기억으로 이번 사건은 고미술계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고미술품 거래에 있어 고객들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최고 전문가들도 위작 여부를 가려내기 힘들 정도로 미술품 위조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재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미술사가 벤더 그로스브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지의 남자' 의 탁월한 위조 솜씨에 감탄하면서 "역대 최고수준의 위조가"라고 평가했을 정도이다.

앞서 지난 3월 프랑스 경찰은 16세기 독일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 1세(1472년~1553년)의 작품 '비너스'가 위작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압수한 바있다.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미술관에서 전시되던 중 압수된 '비너스'는 2013년 리히텐슈타인 군주 한스 아담 2세에게 700만 유로에 팔렸던 작품이다.

지난 3월까지 영국 런던 국립갤러리에 전시됐던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1563-1639)의 작품 '골리앗의 머리를 노리는 다비드' 역시 위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젠틸레스키는 최근 소더비에서 무려 3050만 달러에 작품이 경매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 바로크화단의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이다.

소더비는 성명에서 '미지의 남자'와 '골리앗의 머리를 노리는 다비드'를 같은 사람이 위조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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