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World[리우, 2배 즐기기]④ 리우 곳곳의 대형 '낙서' 인스타로 번진다

2016.08.16

[머니투데이] 김지훈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에두아르도 코브라가 인스타그램에 선보인 2016 리우올림픽 기념 벽화. /사진=에두아르도 코브라 인스타그램

브라질 유명 '그래피티' 작가들, SNS 통해 거리 활력 담긴 벽화 전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스포츠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거리 곳곳이 '그래피티'(벽 등에 그리는 낙서 같은 그림 또는 문자)로 진동하는 놀라운 거리다.

리우의 그래피티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실려 리우 거리의 활력과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7년 전 거리 예술가들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이후 브라질의 그래피티는 문화를 상징하는 '특산품'이 됐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브라질의 예술가들이 손잡고 2016 하계올림픽의 무대인 리우의 벽화를 소개했다.

인스타워크리오 계정(@InstawalkRio)에서 브라질 그래피티 작가진인 ACME, 루이즈 제르비니, 라울 모랑, 리타 와이너, 빅 무니즈 등 작품이 선보인 것. 모두 브라질 그래피티 씬에서 유명 작가들이다.

계정은 리우의 거리를 수 놓은 50여 점의 그래피티가 위치한 지도와 함께 그 작품을 소개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7만 여명을 거느린 또 다른 유명 그래피티 작가 에두아르도 코브라도 리우 올림픽을 맞아 초대형 벽화를 '업로드'했다. 2945제곱미터 길이의 벽에 3500여 개의 스프레이 통을 사용해 그린 벽화가 인스타그램에 소개됐다.

인스타워크리오 계정에 선보인 브라질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 /사진=인스타워크리오 계정 캡쳐

그는 다섯 개 대륙을 상징하는 서로 다른 얼굴의 인물로 올림픽을 기념했다. 외신은 "개인이 그린 벽화 가운데 가장 대규모 작업으로 추정하며 기네스 신기록 도전작"이라고 잇달아 소개했다.

브라질 정부는 7년 전 도심의 건물이나 구조물을 무대로 소유주 승인하에서 행해지는 그래피티 등 공공예술을 비범죄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거리예술이 주목받으며 그 다양성도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도 그래피티에 걸었던 빗장을 풀기로 한 것이다.

그 이후 리우의 골목 모퉁이, 벽, 상가, 대형 빌딩의 벽면 심지어 거리의 가로등에도 그래피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어떤 그림이라도 방문객의 발목을 붙잡아 그 만의 강렬한 매력을 전하는 ‘명작’이 될 수 있다.

리우 방문객 뿐 아니라 리우를 찾지 않은 이들도 브라질 그래피티가 선사하는 자유의 정서를 SNS로 전달받고 있다. 코브라의 최근 그래피티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1만4000개 이상 달렸다.

일부 외신은 올림픽 준비에 나선 리우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가 컸지만, 그래피티만은 리우만이 지닌 명백한 매력으로 꼽혀왔다고 전했다.



편집자주: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더 맛깔나게 구경할 수는 없을까.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알고보면 ‘가깝고도 먼 나라’다. 정치나 경제적으로는 교류가 별로 없지만, 문화적으로는 이미 생활 곳곳에 파고들 정도로 친밀하다. 파올로 코엘료의 문학 작품을 읽고 코파카바나 해변을 떠올리며 삼바 춤을 추고 보사노바 음악을 듣는 건 단순히 상상속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을 계기로 브라질의 익숙하거나 숨겨진 문화 풍경을 들여다봤다.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