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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왕 회장', 버려진 공장서 중국 대표 문화예술 거리 세워

2016.03.21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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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옌링 북경칠성그룹 회장. /사진제공=토탈미술관

왕옌링 북경칠성그룹 회장, "798예술구의 시작은 '공장 폐쇄'라는 정책적 흐름"

"중국 정부의 거대한 정책적 흐름에 따라 문을 닫는 공장들이 생겼다. 그 공장들을 한 번 문화로 채워 넣어 보자는 생각이 세계를 주목시킨 것 같다."

중국 국영기업인 북경칠성그룹의 왕옌링 회장은 중국 베이징 '798예술구'의 출범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798예술구는 2002년 중국에서 폐공장을 활용해 갤러리, 전시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대표적인 예술의 거리다. 왕 회장은 798예술구의 설립자로, 북경칠성그룹 자회사인 북경798문화창의산업투자유한공사 공사장(회장)으로서 798예술구를 이끌고 있다.

왕 회장은 "798예술구에 300여개 갤러리가 입주해 있다"며 "매년 2000여개 전시가 열리며, 방문자는 400만명 가까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가운데 해외에서 중국 미술에 관심을 갖고 찾아든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만명 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120여명의 국가 수반이 798예술구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왕 회장은 예술과 무관해 보이는 제조업에 투신했던 인물이다. 1965년 베이징 출생인 왕 회장은 1986년부터 칠성그룹 산하 제조기업인 798 공장에서 근무했다. 2004년 칠성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06년엔 칠성전자 사장으로 임명되어 2010년 3월 칠성전자의 증시 상장을 진두 지휘했다.

798예술구. /사진제공=한국국제교류재단

공장의 부지를 화랑가로 만들어보자는 시도는 그 조차도 놀랄만한 결과를 빚었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커진 중국 예술에 대한 관심이 흥행을 도왔다. 왕 회장은 "2000년대 이전엔 중국엔 미술시장도 없었다"며 "그 이후 시장이 생기면서 콜렉터란 개념이 생기고 갤러리들도 생겨난 가운데 중국 현대미술 뿐 아니라 고미술, 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중국 미술이 힘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미술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공장 폐쇄가 이뤄지게 된 중국 정부의 정책적 맥락, 관광 수요와 같은 어찌 보면 우연적이기까지 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798예술구가 성장했다"고 했다.

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이스트 브리지 전' 참석 차 한국에 방문했다. '이스트 브리지 전'은 798예술구가 2014년 한국 외교부 산하 기관인 국제교류재단(KF)과 맺은 업무협약(MOU)의 후속 사업이다. 이번 전시에 한국 작가로 권순관, 김학제, 이세현, 정승, 최정화가 선정됐고 중국에서 린티안먀오, 셴샤오민, 저우웬두, 진양핑, 쩡하오가 나온다.

2014년과 2015년은 중국 798예술구 내 798아트팩토리에서 열렸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 장소가 한국 토탈미술관으로 옮겨졌다.

그는 40년 역사의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에서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아시아가 전 세계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넓히는 것 같은데 문화와 접목한 지역적인 특성을 이끌어 내면 점점 더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류전도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중국과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정치, 사회적 변화를 거치며 겪은 상실감에 집중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정신적 공허를 '인공정원'(플라스틱 가든) 이라는 주제 아래 풀었다. 양국 현대미술의 성취가 아니라 '읽어버린 것'에 주목하자는 기획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한 윤재갑 큐레이터 (중국 소재 하우아트뮤지엄 관장)가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4월 24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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